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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명태의 숲'이라는 헤드라인의 신문광고가 큰 주목을 받았다.
환경 관련 장기 캠페인으로 유명한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동안 환경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벤트들을
펼쳐왔는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 숲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였던 이 기업의 광고가 어느 날 갑자기 바다로 옮겨갔다. 헤드라인부터 매우
생소하지만, 친환경적 느낌이 물씬 나는 '명태의 숲'이다.
'명태의 숲'이라니. '명태의 바다'가 아니라 왜 '명태의 숲'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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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태
팀장 |
| 더군다나 비주얼에서는 명태 한마리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광고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에 명태를 잡지 못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것을 막는 길은 숲을 가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숲과 명태. 참으로 거리가 먼 두 사물들이지만 그 안에서 광고는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라는 두 가지 연결고리를 찾아 그것을
광고로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적잖은 메시지를 전달해 준 기분 좋은 광고였다.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대량 방출하였다. 온실 가스는 지구를 감싸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구실을 한다. 비닐하우스 안이 덥거나 이불을 덮으면 따뜻한 이치와 같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도는 섭씨 0.5도 정도 높아졌다고 한다. 만약 앞으로도 지금처럼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면 100년 후에는
최대 6.4도까지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평생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라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화석연료 사용의
증가뿐만 아니라, 개발로 인해 숲이 파괴되는 것도 지구 온난화에 한몫을 한다.
식물은 광합성 작용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지구 온난화를 문제 삼는 것은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파생되는 까닭이다.
우선 기상 이변으로 장소에 따라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생태계에도 이변이 나타난다. 요즘은 장미꽃이 늦가을 서리를 맞기도 하고,
개나리꽃이 한겨울 눈을 맞는다.
기온 상승으로 육상 생태계에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찬물을 좋아하는 명태나 대구가 줄고, 대신 제주 근해에서는 더운물을
좋아하는 참치가 잡히기 시작했다.
농작물도 예외가 아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농작물 재배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사과, 복숭아, 감나무 등의 재배가 가능하게 되었고 남쪽 해안지대에서 재배하였던 녹차 역시 재배한계선이 점차 북상하여
강원도 일부지방에서도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제주에서만 재배하던 감귤이나 인도가 원산지인 불수감등 아열대 과일이 남해안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흥 거금도 노지에서는 이달부터 감귤을
수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파에 약해 제주에서만 노지 재배가 가능했던 감귤이 이제 남해안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것이다. 평년을 웃도는 높은 기온에 좋은 토질로 오히려
제주산보다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우스 내에서는 평소 친숙치 않은 아열대 과일인 불수감도 잘 자란다고 한다. 열매 자체에 높은 비타민C 함유량으로 잼과 차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과일인데 남부지방의 기온 상승으로 하우스 내 별도의 난방 없이도 생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에서만 키우던 한라봉과 감귤이 전남으로 북상해 재배되고 녹차와 사과의 재배 한계선도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온난화에 따른 농작물의 재배 형태와 장소가 빠르게 바뀌면서 아열대 과일이 우리지역의 특산품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기온상승으로 벼는 물론 과일. 채소작물 등의 수량 및 품질영향에 따른 생산성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벼의 경우 온도가 상승하면 벼의 생육기간 감소 및 조기결실로 생산성과 품질이 저하되는데, 기온이 5℃ 올라가면 쌀 수량은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이 나와 있다. 사과는 수량감소와 당도저하, 착색불량 등이 고추. 토마토 등 채소작물은 생육 지연과 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최근 100년 동안 2도 이상 오르면서 생긴 '농업 환경'의 변화는 이제 농민들에게 기회이자 위기이다. 지구온난화로
향후 농작물의 안정생산과 품질향상을 위해 농업기상, 재배법, 품질육성의 꾸준한 연구가 요구된다.
작물별 안정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 돌발 병해충과 잡초 발생 예찰 시스템 개발 및 피해 예방 대책수립, 난대과수의 지역별
적응 품종 선발육종, 열대성 과일의 적응성 검토, 기상재해 및 병해충 종합방제 조기 대응을 위한 농업인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서둘러야
한다.
기후변화가 우리지역 작물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대한 연구개발로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재태(나주시 비서팀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