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의 수매 비축 계획에 사과는 없고 배는 고작 5000톤에 불과해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또한 배값 하락의 원인이 되었다. 

AT센터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배 가격이 15㎏ 상자당 가격이 1만7304원으로 하락할 경우 5000톤을 수매할 계획이며 사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매계획이 없다.
이어 올해 배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1% 정도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폭락했으며 정부에서는 농협과 연계해 18㎏당 8000원에 1만 톤을 수매해 폐기할 계획임을 발표했으나 배 가격 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농산물의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 사업을 책임져야할 유통공사가 먼저 나서야 함에도 불구, 가격변화만 주시하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된다"며 "유통공사의 고유 업무인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화를 위해 사과, 배에 대해 중, 하품위주로 전체 생산량의 10% 이상을 긴급 수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암예방 효과 등으로 판매전략 세워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집중판매에 들어간 나주배가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은 물론 암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발표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전국 이마트 116개 지점에서 동시에 시작했던 나주배 2차 판촉행사에서 판매 예상물량이던 6만 상자가 주말과 휴일에 걸쳐 모두 팔려나가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엄격한 선별검사를 거친 고품질의 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것 외에도 명절때만 소비하는 '제수용 과일' 이라는 선입견이 약해지고 비수기에도 소비하는 '제철 과일' 이라는 인식이 강하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탄 음식을 먹은 후에 배를 먹으면 몸에 축적된 발암성 물질과 대기오염 물질등이 식후 6시간 이내에 소변과 함께 배출됨으로써 암예방 효과에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면서 건강과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만성적인 기관지, 천식 질환은 물론 환절기 기침과 감기예방 효과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즙 또한 인터넷 쇼핑몰을 중심으로 주문량이 급격이 늘고 있다.

이에대해 이종환 시 농산물유통과장은 "나주시의 행정력을 총동원해 배사주기 운동에 나선것이 밑거름이 된 것 같다"며 "소비자들의 배구매는 건강증진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주지역 배재배 농가를 돕기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산지직송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 재배농가를 돕기위해 23일부터 31일까지 '나주배 산지직송전'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산지직송전에는 나주시 금천면의 11개 배 생산농가가 참여한다.

가격은 1개 1000원, 2개 3000~3800원으로 기존 가격보다 4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며 평균 당도가 1~13.3브릭스로 최상위 품질이 엄선됐다.

광주 신세계백화점은 9일간 행사를 통해 500박스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31일부터 11월 9일까지는 전국의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4000박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생산농가에서 산지직송으로 백화점과 마트에 납품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배값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