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의장에 취임했는데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다. 늦은 감이 있지만 취임소감은 .

〓 먼저 저에게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나주투데이 대표이사님과 편집국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잘 아시다시피 후반기 원 구성은 상당한 진통을 겪고 출발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만큼 지역주민들과 선배 동료의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언론 등의 관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초지일관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의회를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원구성이 늦은 관계로 부실했던 의정활동을 최선을 다해 매 꾸겠으며 열심히 일하는 나주시의회로 거듭 태어나 지여주민들에게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  서로가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과의 사이에 너무나 큰 앙금이 생겨 버렸다. 어떻게 봉합해 나갈 것인가.

〓 후반기 원 구성을 매끄럽게 추진하지 못하고 파행으로 얼룩져 시민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솔직히 민주당 소속의원과 무소속 의원간의 앙금은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의원님 한분 한분께서 지성과 열성을 겸비하고 계시기 때문에 일부 시민께서 우려하시는 의원 간 갈등은 빠르게 치유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장으로서 앞으로 의회운영을 함에 있어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모든 의원이 협의와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결정이 도출되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해서 관심과 애정으로 의회를 지켜봐 주시면 달라진 의회의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강인규 나주시의회의장(왼쪽)과 이철웅 나주투데이 편집국장이 의회 의장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전반기 의회는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보다는 정치논리로 2년을 보낸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후반기 의회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 전반기 2년이 정치적인 논리로 보낸 감이 없지 않나 지적하셨는데 저는 이에 대해 견해를 달리합니다. 선배의원이신 나익수 전의장님께서는 의회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 하셨습니다. 예를 들면, 예산서 파문에 따른 특별위원회 구성, 민원처리 도우미제 실시 등 행정에 대한 감시와 협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치논리로 2년을 보냈다라고 하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장으로 재직하게 될 향후 2년을 시민의 복리증진에 최우선의 목표를 두면서 의회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잘못된 시정운영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독과 감시를 통해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시정이 올바르게 운영 되도록 하는 데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조언과 채찍을 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 성숙된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의장이 생각하는 의회와 시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생각 하는가 .
 
〓 집행부와 의회를 흔히 양 수레바퀴로 비유합니다. 그 만큼 합목적성으로 가진 조직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집행부와 의회는 대립과 견제 속에 상호 균형과 발전을 만들어 내는 조화를 바탕으로 시민의 복리증진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적 위치에서 관계가 정립되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지난 2년 간 의회운영위원장과 지역구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에 대해 말해 달라 .

〓 4대 의회 4년간 경험해 온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주어진 소임을 다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 했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장으로서 의원 상호간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여 의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는데 열정을 다 했으며, 지역구 활동 또한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였다고는 하나 저를 바라보는 지역구민의 마음이 100% 만족으로 나타나겠습니까.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채우는 게 저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09년도 의정비 심의가 열리고 있다. 지역사회의 여론은 의정비의 대폭삭감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의정비 적정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
 
〓 2006년 정부에서 법령을 개정하면서 의원이 원활한 의정활동을 위해서는 무보수 명예직 조항을 삭제하였고 일정한 보수를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의원의 의정활동 실적을 감안한 의정비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도 의정비를 결정하면서 최소한의 의정활동에 필요한 경비로 2007년 지급액 25,680천원에서 44,940천원으로 75% 인상하였으나 언론, 시민단체 등의 다양한 의견제시가 있어 38,040천원으로 조정하게 되었고 이후 정부에서는 법령 보완을 통해 의정비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구수, 재정지수 등을 기준으로 마련된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농촌과 도시지역,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에 대해 법령의 재개정을 통해 무보수 명예직으로 환원을 바라며, 아니면 의원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적정한 보수를 지급할 것을 바랍니다. 보수의 적정 수준이라면 적어도 의원의 신분에 걸맞게 집행부의 국장급 급여 수준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

― 정례회가 열릴 때마다 예산심의 등 일부의원들의 준비부족과 무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
 
〓지난 1년간의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정례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예산 심의에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예산제도가 단순부기에서 기업형 복식부기로 전환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식부기에 대한 기초상식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의회에서는 정례회를 대비하여 의원의 지식을 함양하기 위해 연수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복식부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며 달라진 예산 편성에 대한 심의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달 말 타 의회 비교방문을 통한 자료의 수집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고 나름대로 의정자료 수집 등 정례회를 대비한 개인별 의정활동에 때문에 시민 여러분께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의원이라는 직책은 시민의 대변자이기에 불편한 사항이나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서슴지 마시고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시민생활을 위해 앞으로 시의회가 중점적으로 관심을 갖거나 정책을 개발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 하는가 .
 
〓 나주시와 시의회는 시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시민 모두가 보다나은 삶을 영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시 집행부나 의회는 시민 앞에 다가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산적인 복지정책에 더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공직자와 의원 모두가 뜻을 같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 나주시의 크고 작은 개발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교육, 문화, 복지 등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의장의 생각은 .
 
〓 시민들이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시책은 어느 일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농도인 우리 나주는 인근 광주광역시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유입을 통한 나주발전을 꾀하고자 남양유업, 미래산단 조성, 혁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은 일자리 창출로 활기찬 나주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표아래 개발사업에 치중했었다고 봅니다. 지적하셨다시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다보니 교육, 문화, 복지 분야에 다소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주 시민 모두가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향후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 나주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해결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
 
〓 우리 나주는 크게 중부와 남부로 양분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갈등과 반목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선 지방자치제 실시로 갈등 양상은 더욱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고 우리 나주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 의장이 도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기정사실화 되고 있으며 관심도 높다. 본인의 향후 정치계획은 .
 
〓 제가 재선의원이고 의장을 역임하고 있기 때문에 항간에 도의원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잘못된 소문이 와전되어 떠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고 현직에 충실해도 부족할 시간인데 소문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오히려 되묻고 싶은 심정으로 착잡합니다. 저에 대한 향후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더 흘러 자연스럽게 공식적인 의사표명을 통해 밝힐 생각입니다.

― 강 의장이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즐거웠던 일과 가장 어려웠던 일 하나씩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
 
〓 잘 아시다시피 정치는 어려운 숙제입니다. 민간인 신분에서 공인의 신분으로 바뀌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정신으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매사를 임하고 있기 큰 어려움은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의정활동의 즐거웠던 기억을 많이 갖으려고 노력하며 생활한다면 어려운 일도 즐거운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

―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면서 가장 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부인을 비롯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이 자리를 빌어 부인을 비롯한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그렇지요. 지방정치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가족의 도움이 없는 정치활동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누구보다도 정치를 이해해 주고, 아낌없는 아내의 내조와 가족들의 끊임없는 조언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왕 시작한 것,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하고 많은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만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열심히 내조해준 부인과 가족에게 지금껏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고맙다는 표현을 하지 못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마음속에는 항상 가족과 같이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의장으로서 개인적 소망이나 의장으로서 임기동안 해결할 역할이 있다면 .

〓 저는 평소 소신이 깨끗한 정치를 하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하고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원으로서 정치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1년여 남은 임기를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의원 개개인이 소신껏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정당공천제 폐지 등 의원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의정활동을 하기를 원합니다. 혼자 힘으로 되지는 않겠지만 공감대가 형성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보답하는 것만이 제가 해야 할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시민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