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나주 목사가 살았던 목사내아가 ‘한옥 여관’ 겸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다.

나주시는 금계동에 있는 목사 내아 내부 개조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중순께부터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 조선시대에 나주 목사가 살았던 목사내아.

나주의 목사 내아(內衙)는 조선시대 나주목에 파견된 지방관리인 목사가 머물던 살림집으로, 전남도 지정 문화재 자료(제132호)다. 조선시대 20개의 목 가운데 아직까지 내아가 남아 있는 곳은 나주가 유일하다.

목사 내아는 중앙 관리와 사신들이 묵던 객사인 금성관과 함께 관아 건축물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는 그동안 찬기운만 돌던 내아의 안채 방 5개와 문간채 방 3개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안채의 아궁이를 고쳐 군불을 때면 이튿날 아침까지 따뜻하도록 했고, 내부 벽지와 전등도 깔끔하게 바꿨다.

안채엔 전문가 고증을 거쳐 전통가구와 선빗상 등의 소품을 배치한다. 문간채도 장판을 가는 등 개보수 공사를 끝냈다. 안채 옆에 99㎡ 규모로 새로 지은 ‘문화의 집’ 건물의 큰방에선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샤워실과 탈의실, 수세식 화장실을 갖춰 관광객들의 ‘하룻밤 목사 체험’에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시는 다음 달 목사 내아의 관리를 맡을 위탁 업체를 선정해 숙소를 일반인에 개방할 예정이다. 목사 내아 앞 마당에선 네 계절의 변화에 맞는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나주시 문화재계 김종순 담당은 “2000년부터 역사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서성문 복원 등 각종 유적 복원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금성관의 방과 나주향교의 기숙사도 관광객의 숙소와 유생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