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인배처럼 과거를 답습하는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14일과 15일 전국체전 진행과 축제준비로 휴일을 반납하면서 강행군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기 위원회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임시회를 개회하고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말이 업무보고지 거의 감사수준의 질문을 남발하는 일부 시의원들은 마치 개선장군처럼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몰지각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일삼아 빈축을 샀다.

자치행정위원회 민주당소속 의원들은 각 실과별 업무보고에서 초등학생들이 국어책을 읽듯이 "몇쪽이요!"하면서 한사람 당 평균 20분을 넘게 질문을 남발하는 추태를 보였다.

위원회가 바뀌어서 업무를 파악한다는 명분은 변명에 지나지 않다. 시민들의 대표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려면 의원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통해 시정을 파악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반기 의정활동에서 시정을 속속들이 꿰뚫고 지역사회를 분열시켰던 모리배들과 야합했던 그 풍부한 지식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며 집행부를 향해 분풀이하듯 업무보고에서 질문을 남발하는 행위는 이제 버려야 한다. 의장과 상임위원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업무보고를 행정사무감사 수준으로 진행한다면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필요치 않을 것이다.

다선 의원으로 전반기 의장을 지냈던 나익수 의원이 이번 업무보고에서 큰 교훈을 주고 있다.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이 바탕이 됐겠지만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반드시 필요한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 하나정도만 질문하고 마무리하는 모범을 보인 것이다.

이에 반해 정모, 강모, 김모 의원들은 잘 짜여진 각본처럼 움직이며 정례회에서나 볼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업무보고에서 하고 있어 의원으로서 자질이 의심되고 있다.

한가지 다행인 것은 경제건설위원회가 그나마 업무보고의 틀을 유지한 것이다. 기득권을 버릴 때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업무보고가 아닌 행정사무감사에서 집행부의 예산운영과 시정추진에 대한 잘잘못은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원이 되길 주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