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보상 끝나고 공기 넘길 수 없어

'송현∼남평'간 국가지원 지방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공시를 맞추기 위한 합법적인 절차수행이냐, 주민편의를 무시한 무리한 공사추진이냐를 둘러싼 분쟁이 벌어졌다.

분쟁이 발생한 지역은 행정구역상 산포면 등수리 일원이며 전남도가 발주하고 U건설이 시공을 맡은 지방도 건설공사로 구간으로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9일부터 공사구간의 수확을 앞둔 논에 불도저 두 대가 투입되어 벼를 갈아엎자 수확을 앞둔 농민들이 망연자실하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곳 논에서 벼농사를 지었던 주민들에 따르면 "올 2월에 논 주인에게 수가를 지급하고 공사 시작 전 수확하기 위해 이른 품종을 심었다"면서 "시공회사로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연락이 와서 이 달 말에 수확할 수 있으니 일주일만 기다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상이 완료된 시점이 4월 말에서 5월 초이며 최소한 보상이 끝나기 전에 모내기를 마친 농가들에 대해서는 일주일 정도 시간을 주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이미 통보된 일이었으며 공기를 넘기지 않기 위해서는 공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농가들에게 보상을 하면서 충분히 설명했으며 농가에서도 공사가 시작되면 수확을 포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수가를 지급했다지만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수확을 앞둔 벼가 갈아엎어진 논은 신모씨의 0.2ha를 비롯한 두 농가며 공사를 강행할 경우 10여 농가들이 애써 지은 벼들이 송두리째 갈아엎어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남도가 발주한 이번 공사는 총 사업비 28억원을 투입해 남평 오거리에서 봉황까지 2구간이며 지난 5월 보상을 마치고 올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