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 정치적 배후” 논란 속에 비난여론 비등

신정훈 시장의 재판과 관련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재판부에 시장의 처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파문을 낳고 있다.

강인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 7명은 지난 8월21일 신정훈 시장의 화훼단지조성사업 재판과 관련 “정상 참작의 여지없이 추상과 같은 법의 잣대로 엄벌에 처하여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에게 경종을 울려 줄 것을 강력히 탄원한다”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는 28일 신 시장의 재판을 앞두고 재판결과에 최대한 타격을 가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고소고발로 얼룩진 지역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시민화합에 앞장서야 할 의원들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탄원에 나선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지역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화합과 상생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이끌어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터져나온 탄원은 더더욱 적절치 못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화훼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제4대 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사업재개에 대한 정치적 합의 속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이를 합의한 일부 민주당 시의원이 이번 탄원에 나선 것과 관련 정치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의회 무소속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30여건의 크고 작은 고소고발에도 지켜만 보다가 시장의 재판을 앞두고 처벌을 탄원한 것은 결국 일련의 고소고발의 배후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정치적 의도로 지역사회의 갈등과 시민화합을 해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서명 의원들은 잘못된 이번 탄원서 제출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탄원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도 이번 파문과 관련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이번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탄원서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나익수 전 의장과 김판근 경재건설위원장은 연대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