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구성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던 나주시의회가 정상화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민들을 경악케 할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아전인수격 작태를 일삼고 있음이 드러났다.

당리당략에 휘둘려 시민들의 편의는 외면한 채 볼썽사나운 의회파행을 일으켰던 장본인들이 28일 신정훈 시장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시민을 대변해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채 오만과 독선을 일삼은 것도 부족해 이제는 시장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다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 김민주 기자

이번 탄원서는 민주당소속 9명 의원 가운데 7명 의원이 서명했으며 나익수 의원과 김판근 의원은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일 뿐이다.

재판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그것도 선고공판을 목적에 두고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시의원임을 스스로 포기하고 시민의 뜻을 저버린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나주시의회는 얼마 전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통해 '생활정치를 실천하는 지방의회 의원은 시민의 대변자로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여 시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바 있다.

또, '앞으로 저희 나주시의회 의원 모두는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자성과 자각을 통해 오로지 시민 여러분을 위한 참다운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이 바로 시장을 엄벌에 처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면 탄원서에 서명한 7명의 의원들은 스스로 의원배지를 반납하고 시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시민의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당리당략을 위한 저격수 역할만 자청하는 민주당소속 시의원들이 과연 시민의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까 나주의 미래가 참담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