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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추천도서 - 40. 청년의사 장기려손홍규(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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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호] 승인 2008.07.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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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살다 간 한 천재의사의 뜨거운 삶!
“한 번도 의사를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

작은 예수, 살아 있는 성자, 바보 의사, 한국의 슈바이처 등 다양한 별칭을 지니고 있는 실존인물 장기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복원한 작품이다.

“장기려가 성자가 아니면 이 세상에 성자는 없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장기려의 삶은 슈바이처나 테레사 수녀 못지않게 위대하고 숭고했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이 소설에는 이러한 장기려의 삶이 그야말로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담겨져 있다.

“의사를 한번도 못보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내 평생을 바치리라!”라고 다짐했던 17살 때의 신과의 약속. 소설 속에는 그 서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바친 치열하고 뜨거웠던 장기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격동과 혼란 속에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지켜내며 살아갔는지 그림처럼 그려지고 있다.

   
 
《청년의사 장기려》는 그가 서원을 하던 고보시절에서 출발해서 부산에 정착하기까지의 청년시절을 주로 다루고 있다.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그 격동의 역사현장에서 한 사람이 올곧은 자기 신념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일제시대, 해방, 그리고 6,25전쟁과 분단에 이르기까지, 그 혼란한 역사적 배경을 건너가는 과정에서 그 역시 방황하고 좌절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 정신의 우뚝함이, 그 확고함이 얼마나 큰 방황과 좌절을 뚫고 나온 것인지를 느낄 수 있다.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장기려가 송도고보를 다니던 시절 왜 “의사가 된다면 의사를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 맹세했는지, 경성의전을 나온 뒤 평양의과대 외과교수와 도립병원장, 김일성종합대학 교수를 지내다가 왜 1949년 말 아내와 5남매를 북에 남겨두고 차남만 데리고 남하해 말 못할 고초를 겪었는지, 그리고 왜 ‘바보의사’로 불리면서 기행에 가까운 인술을 베풀다 은퇴 뒤 집 한 칸 없을 정도로 무소유로 일관하며 고보 시절 맹세를 실천하게 됐는지를 들려주고 있다.

장기려는 일제시대 일본과 조선을 통틀어 간 설상절제수술을 처음으로 성공했고, 195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간 대량절제수술에 성공했을 만큼 실력 있는 의사였다. 또한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효시인 청십자 의료보험조합을 만드는 등 의료인으로서도 남다른 재능을 지녔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이러한 의사로서의 성공적 업적 때문만은 아니다. “의사를 한 번도 못 보고 죽어 가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는 서원을 한 이후 순간순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다 갔기에 그의 삶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진료하는 데 열과 성을 다했으며, 성공을 보장받는 자리보다 낮은 곳에서 병든 사람과 함께 하기를 자처했던 장기려.

1995년 12월, 86세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복음병원 원장으로 40년, 복음간호대학학장으로 20년을 근무했지만, 그의 옥탑방에 남아 있던 것은 낡은 의사 가운과 안경 그리고 부인과 함께 찍은 액자 속 사진뿐이었다고 한다.

미답의 길을 걸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았던 그였기에 점점 소신이나 소명의식이 사라져가고 있는 이 시대, 그의 삶과 정신을 읽는 것은 그래서 더 뜻 깊은 일이라 하겠다.

이 책은 오직 생명에만 충실했던 장기려의 삶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서원을 지키기 위한 간절함, 치열한 자기고민은 물론 혼란스럽고 격동적인 역사의 현장을 작가의 상상력과 함께 보여준다. 이광수, 함석헌, 조만식 등 역사적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한평생 낮은 곳에서 아픈 이들을 보듬고 살았던, 나아가 세상을 치유하는 영혼의 빛이 되고자했던 의사 장기려. 의료인과 의학도 그리고 의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이라면 올 여름 꼭 읽어봐야 할 인물소설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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