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가 사적 제404호로 지정된 복암리 고분군 주변지역에 대한 3차 발굴조사 자문회의를 복암리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

이번 조사대상지역은 복암리 고분군과 기원 후 4∼5세기 대 주거지 총 22기가 확인된 고분군전시관 건립부지인 랑동유적지 사이로 고분군 피장자가 생활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지난 10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암리 발굴현장에서 3차 발굴조사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나주문화재연구소는 복암리 고분군을 조성했던 세력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연구를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고분군 주변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해 3차 발굴조사는 지난해 2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철유구와 수혈유구의 명확한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제철과 관련된 유구로 노(爐) 4기, 굴립주건물지 1동, 원형수혈유구 3기, 그 외 부정형수혈 등 20여기의 유구를 확인했다.

이번에 조사된 제철유구와 수혈유구에서는 다량의 제철 슬래그와 단조박편(鍛造薄片), 노벽(爐壁) 등이 출토되어 고분군 동편 외곽으로 철기생산지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높은 온도에서 생성된 슬래그의 출토는 단순히 단조만으로 철기를 생산한 것이 아니라 잡철 등을 녹여 철기를 만드는 작업도 이루어졌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제철유적은 광주 금곡동의 조선시대 제철유구 외에는 최근까지 호남지역에서 확인된 사례가 없어 이 지역 고대 철기생산 관련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적의 조성 시기는 출토된 유물로 보아 7세기 중엽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에서 확보된 자료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수습된 제철 슬래그에 대해서는 자연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하는 등 다른 분야 전문가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철기생산과 유통체계를 규명해 나갈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