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가 지난해부터 학생건강증진대책 일환으로 학교 자판기나 매점에서 탄산음료 등의 판매를 제한했으나 학교주변 가게 등에서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일부 학교 매점이나 자판기에서는 탄산음료가 사라졌지만 대부분 학교주변 가게 등에서는 탄산음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한 중학생은 “탄산음료가 먹고 싶을 때는 학교정문 앞 가게 가서 사먹으면 된다”면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 먹는데 어려움을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생 여자 어린이는 “콜라가 너무 맛있어서 학교가 끝나고 매일 콜라를 사먹는다”며 “우리학교 앞에서 콜라를 사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먹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학교주변 가게 등에서는 여전히 탄산음료 등이 판매되고 있어 학교 자판기나 매점에서만 탄산음료의 판매를 제한하는 학생건강증진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3월부터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인 ‘그린 푸드 존’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어 탄산음료 등의 판매대책 보완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학교주변 가게 등에서 탄산음료 판매를 강제로 금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어서 실효성 있는 판매기준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생활지도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박모씨는 “먹거리 파동으로 인한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학교 주변에서조차 아이들의 건강이 위험에 노출돼 있어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면서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노력에 대한 성과는 전혀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 푸드 존’은 학교 주변 200m 내에서 불량식품은 물론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빙과, 사탕과 같은 식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제도로, 구체적인 판매금지 품목과 기준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