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남창리 세균 득실, 대장균도 검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으로 닭과 오리 등을 집단 매몰했던 지역의 인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금천면 월산리, 왕곡면 송죽리, 공산면 남창리, 반남면 흥덕리?대안리?덕산리 등은 주민들이 대부분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주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AI로 인해 가금류를 대량 매몰한 전남지역 20곳의 지하수 수질을 3차례에 걸쳐 검사한 결과 12곳이 수질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환경청은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1주일 간격으로 나주 10곳과 영암 10곳의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을 했으며, 이 가운데 나주는 8곳의 지하수가 기준에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더구나 공산면 남창리 지하수의 경우 일반세균이 기준치(100cfu/㎖)의 7～13배, 질산성 질소(100㎎/ℓ)의 1.5～1.8배씩 검출됐고, 100㎖에서 1마리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대장균도 820～1천620마리나 발견됐다.

행정당국은 이번에 조사한 대상지역의 지하수 수질 오염이 가금류 매몰보다는 주변 환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몰지 주변 지하수가 오염되긴 했지만 이는 가금류 매몰로 인한 침출수 때문이라기 보다는 인근의 축산농가에서 배출한 축산분뇨 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산성 산소는 동물의 사체, 배설물, 비료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금류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가 오염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반세균과 대장균도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AI 발생으로 가금류를 매몰한 지역 중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에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상수도 설치 사업비를 546억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나주시에는 16억4천여만원이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