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 쏟아 부으며 위탁운영사만 배불려

관람객 100만명 돌파와 함께 중흥건설(나주관광개발)과 위탁운영을 추진하고 있는 삼한지테마파크가 이를 빌미로 관리가 소홀해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삼한지테마파크가 위탁운영을 빌미로 관리가 소홀한 채 운영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나주시는 최근 의회보고에서 "지금까지 올리브나인 제작사가 순수민간위탁 방식으로 삼한지 테마파크를 운영해 왔으나 위탁기간이 만료되고 위탁관리 협약조건을 위반한 점 등을 문제삼아 새롭게 위탁운영사를 선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규 위탁운영사로 중흥건설과 투자유치협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몽 후속드라마 '바람의 나라' 오픈세트장 제작비 1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올리브나인의 주머니만 채워준 격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삼한지 테마파크가 해신 세트장에 버금가는 흉물로 변해가고 있었다.

주몽 후속드라마로 '바람의 나라' 촬영을 위해 부득이 철거해야 할 철기방의 소품들은 뿌옇게 쌓인 먼지는 물론 여기저기 흩어져 방치되고 있는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한, 민가의 초가지붕은 올 봄 교체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 곳곳이 무너져 내리는 등 흉물스럽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어 적지 않은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삼한지 테마파크를 찾은 권모씨(58·여수시)는 "국민드라마로 칭송 받던 주몽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며 "해신 세트장과 비교될 만큼 관리가 부실하다"고 꼬집었다.

문제의 심각성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올리브나인 관계자의 무책임한 행동과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해자성문을 열고 닫는 시설들이 새빨간 녹이 슬어 과연 작동할 수 있을 까라는 질문에 "평소에 사용할 일이 없는 시설이며 작동은 된다"고 태연스럽게 말했다.

이와 함께 테마파크 내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념품과 각종 식·음료 등도 일반소매점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편의보다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지적도 있다.

'바람의 나라' 유치와 더불어 새로운 위탁운영사 선정을 목전에 두고 있는 삼한지 테마파크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