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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 이야기 - 53. 임금호의 묘를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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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호] 승인 2008.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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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호의 묘를 지나며(過錦湖墓)

三尺枯墳依斷壟  세자의 마른 무덤이 깎인 언덕에 의지하고
石人無語帶斜暉  석상은 말이 없이 지는 햇빛을 띠고 있네

剛腸嫉惡投讒穽  단단한 배포에 악을 미워하여 참소의 함정에 빠지고
忠憤憂君落禍機  충성스런 분노로 임금 걱정하여 화의 덫에 떨어졌네

臧賢後裔聯冠冕  현인의 후예는 벼슬아치가 이어지고
積德遺孤絶賤微  덕을 쌓은 이의 자손은 미천함을 끊었구나

天貰外孫生柳氏  하늘이 관용을 베풀어 외손에 유씨를 낳으니
應令柳氏繼音徽  응당 유씨로 하여금 그 풍모를 잇게 하리라

 이시는 시선서생이 1630년대 초에 쓴 시가 아닌가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임금호는 금호 임형수(1514~1547)선생을 지칭합니다.

금호선생은 시서선생이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신 분인데 아마도 크면서 금호선생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시서선생은 흥룡동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죽사(竹寺)를 자주 친구 분들과 찾았고 아들이 그 부근에 살기도 하여 더욱 금호선생에 대한 인식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금호 임형수 선생의 묘는 나주시의회 건물 뒤쪽에 있어서 죽사와 인근지역입니다.

시의 전반부의 내용은 임호선생의 사람 됨됨이를 말하고 있으며 뒷부분은 선생이 죽은 후의 금호선생의 가문에 대한 일단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금호선생에 대해서는 나주시지 3권 인물편(524쪽)에 나온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는 사수(士遂), 호는 금호(金湖), 본관은 평택(平澤). 나주 송월동 송현마을에서 북병사(北兵使초) 준(畯)으 차자로 출생하였다.

중종 26년(1531) 18세에 진사과에 급제하고, 22세에 별시문과에 급제하였다. 글 잘하고 활 잘 쏘며 풍채 좋고 성격이 호탕하여 사람을 대하는 도량이 크니 장차 재상감이라고 하였다.

주서(注書), 기사관(記事官), 홍문관 수찬을 차례로 지내고, 중종 33년(1538) 봄에는 호당(湖當)에서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37년 장령, 사간, 응교를 지냈다.

중종 39년(1544) 11월 검상(檢詳)이 되었을 때 중종 국상(國喪)을 당하여 대제학 성세창(成世昌) 등 10인이 대행왕의 행장을  짓는데 참여하였다. 인종1년(1546) 7월 파직되어 나주 집에 돌아왔다.

명종2년 9월 대왕대비 문정왕후의 수렴청정과 영의정 이기 등의 정권농악을 비난하는 양재역 벽서사건이 생기자 윤원형파에서 윤임파가 한 짓이라 주장하고 공을 윤임과 가까운 사람으로 지목하여 유배형이 결정되었는데 벽서사건의 고발자인 부제학 정언각이 너무 가볍게 처벌한다는 상소가 있어 나주 집에서 사사되니 겨우 34세였다.

저서는 《금호유고》가 있다. 퇴계 이황(1501~1570)은 공을 문무의 재능을 겸비한 호걸남이라 하였고, 하서 김인후(1510~1560)는 국가의 큰 인물이 원통하게 처형된 것을 슬퍼하여 다음과 같은 〈도임사수원사가 엊그제 버힌 솔이 낙락장송 아니런가, 적은 덧 두던들 동량재 되리러니, 어즈버 명당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티리〉를 지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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