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고꾸(四國)에 위치한 德島현(토쿠시마) 藍住町(아이즈미)는 지명부터 인디고의 마을인 것을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인디고(쪽염료) 생산의 본고장이다.

藍住町는 吉野川(요시노가와)이라는 강을 따라서 북으로 쪽염료 생산 농가들이 수십채가 길게 느려져있고 제방을 사이에 두고 쪽재배단지가 펼쳐져 있다. 제방에서 바라보는 마을은 정말로 조용하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인디고 생산 농가가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인 이유도 있지만 장마철 吉野川의 범람에 따른 수해가 쪽재배를 늘어나게 된 원인이기도 하였다.

수해 이전에 쪽재배 수확을 할 수 있어서 전통 기법을 보존 계승하기 위해 지금도 쪽 재배 면적을 꾸준히 늘고 있다. 지형적 특성이나 전통적으로 나주 쪽과 흡사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藍住町에는 19대째 쪽염색 무형문화재가 있으며 기능 보유자들의 정열을 불태우며 고대부터의 전통 기법이 계승되어 오고 있다.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디고염료를 만드는 장인과 염색을 하는 장인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천연인디고의 탄생은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라고 전해지고 있다. 인디고가 일본에 전래된 것은 飛鳥시대 (538년-645년) 약 1,400년 전으로 긴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인디고염색의 원료인 쪽풀이 중국을 거쳐 일본에 들어온 것은 지금의 도쿠시마市이다. 일본의 시고꾸(四國)섬에 위치한 도쿠시마市는 옛부터 쪽풀의 생육에 적합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의 기후 조건 등으로 재배가 되어 왔으며 중세중기에는 인디고를 50만석 정도 수확할 정도로 발달되어 왔다.  1585년 초대 도쿠시마 군주는 쪽풀 재배를 보급 장려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인디고염색이 전국적으로 보급되었다.

  1880년 독일에 의해 화학합성의 청색인디고가 개발되어 천연인디고는 급격히 쇠퇴하게 되었고 쪽풀 재배도 집안에서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사라지게 되었다.

도쿠시마의 쪽염료는 화학염료의 발명으로 급격히 생산이 감소되었다. 1903년 15,000헥타르(ha), 1907년 7,542ha, 1926년 502ha, 1965년 4ha로 도쿠시마의 쪽 재배 면적은 전멸 위기에 있었다.

1975년부터 향토 전통문화계승과 손작업작품의 인기를 얻어 재배면적이 10ha, 1985년 21ha, 1991년 22ha로 늘어났으며 도쿠시마현이 전승기술 계승 및 육성을 목적으로 쪽재배 기술보급 및 염료 생산기술을 적극 장려 보호함으로써 지금은 90여 농가에서 쪽을 재배하고 있다.

  일본의 쪽염료는 생잎을 베어내어 즉시 추출하는 우리나라의 방법과는 달리 건조시킨 쪽풀을　사용한다.  쪽염색 염료를 「すくも」（스구모) 라고 불러지고 있으며 여뀌과식물의 「蓼藍」（다데아이：쪽풀）에서 쪽염료를 생산하고 있다．　

「すくも」（스구모）만들기는 쪽풀７－８월에 수확하여 건조시킨 다음，건조시킨　쪽잎을　　9월하순경부터 물을 뿌려서 발효시켜 섬유질을 분해하고 쪽풀의 성분인 인디고를 응축시킨다. 응축된 흙과 같은 부엽토가 만들어진 것을 「すくも」라고 한다.

 일본 시고꾸(四國) 德島현(토쿠시마) 藍住町(아이즈미)는 쪽 재배에 발달한 나주의 영산강 제방을 두고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이 있는 다시면 회진리와 매우 흡사하다.

필자는 시고꾸(四國) 德島현(토쿠시마) 藍住町를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평온하고 쪽염색 마을의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초대관장으로서 인디고 염색산업을 일본의 토쿠시마와 같이 부활시켜 나주쪽를 다시한번 세상에 알리는데 힘을 다하자 한다.

2000년 역사의 나주쪽 염색 전통계승 발전과 동시에 산업화를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재)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관장 장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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