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식 목교 재현해야

이제 우리는 영산강에서 사라진 나무다리를 다시 세우자. 개폐식 목교의 재현으로 새로운 낭만과 추억의 불씨를 살려 영산강과 더 친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볼거리일 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백여 년 전에 만들어진 나무다리인 만큼 당시의 상황을 고증 받아 다리를 다시 가설한다면 영산강의 아름다운 명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영산강 위로 다시 놓은 나무다리!
상상만 해도 재미있다. 지나온 시간의 흔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낭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믿는다. 거창한 남고문도 좋지만 허술한 듯 그때 그 시절의 나무다리가 서다 앉다 하는 모습이 즐거움을 자아낸다면 이보다 더한 명물은 없을 것이다.

영산교를 중심으로 등대가 서있는 강변은 이름그대로 포구로서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영산포는 일제에 의해 이곳을 수탈의 전진 기지로 사용했다. 강변 따라 선착장을 만들고 큰 배도 안심하고 접안할 수 있게 했다.

오늘날의 영산동과 이창동 등지에 대규모 개발을 실시하고 본정동을 새롭게 조성하며 일본식 건물을 지었다. 헌병 분대를 설치함으로서 조선인들을 겁주고 억압하며 압박을 가했다. 지금도 남아있는 일본식 건물은 일제 강점기 무렵에 지어진 집들이라고 한다.

영산포구 선창을 비롯한 지금의 영산포 모습은 일제 강점기에 이루어진 모습으로 이곳을 배경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이 촬영된 거리가 영산포 선창이다.

등대와 함께 영산강변에 자리한 동네, 여기저기 남아있는 일본식 가옥들은 일제강점기에 최고로 발달했던 포구로서의 짜릿한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일제시대의 거리 모습을 담아 영화를 찍을 만큼 튼튼하게 남아있는 거리의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지만 일제 강점기의 영산포는 모두가 돈벌이를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았던 세칭 잘나가는 항구도시였으며 수많은 배들이 영산강을 따라 드나들며 사람들과 함께 갖가지 물산을 전했다.

영산포 선창은 1970년대까지 목포로부터 흑산도 홍어와 서남해안의 풍부한 젓갈이 뱃길을 통해 들어오는 집산지가 되었다. 지금도 여기저기 보이는 홍어집이 커다란 간판을 자랑한다. 몇 해 전에는 홍어 축제의 마당도 크게 열었다.

영산포는 톡 쏘는 듯한 홍어의 발효된 맛을 전국적으로 전파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남긴 곳이다. 영산강에 배가 들어 온 것은 아주 오래된 옛날부터라고 한다.

영산강변의 나즈막한 산에는 영산 조창이 있어서 전라도의 세곡을 모아 강을 통해 목포앞바다로 나가서 서해 연안을 따라 북상하여 한양에 당도하는 조운이 조선시대 중종 때까지 활용되었다.

1970년대까지 배가 들며 젓갈, 소금, 생선, 건어물, 잡화, 건축 재료가 실려 오고 영산포에서 나가는 배에는 쌀, 잡곡, 가마니, 채소가 실려 나갔다.

홍어맛 전파 큰 공헌

목포에서 영산포까지의 뱃길을 추적해 보자. 몽탄나루, 자구리나루, 뒤구지 나루, 북적포 나루, 신설포 나루, 사포나루, 고운진나루, 중촌포나루, 터진목나루, 회진나루, 동말나루, 구진나루, 동구나루, 노항나루, 방목나루, 천동나루가 큰 물 구간에 있어서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날랐다.

해방된 후에도 20∼30톤급의 배들이 물때를 맞춰 오르내렸는데 최근의 영산강 종합개발이 시행되면서 뱃길이 끊어지고 말았다.

원래 나주평야가 영산강의 범람원이었던 까닭에 영산강은 나주평야의 젖줄이자 작은 비에도 강물이 넘쳐 최대의 피해를 입혀왔던 곳이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 광주댐, 나주댐, 장성댐, 담양댐을 상류에 막아 유수량을 적게 했다. 그리고 목포에서는 영산강을 가로막아 하구 둑을 쌓고 조수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게 했다.

영산강을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있는데 앙암으로 영산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이룬 곳이다. 영산강의 폭이 좁아진 곳으로 많은 물이 좁은 협곡을 지나기 때문에 소용돌이치는 물살이 빠르고 회전이 심해서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배들이 침몰했던 곳이라고 한다.

나주 중앙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