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임용 시 작업도구 지급" 우스개 소리도

최근 나주시 공무원들의 업무효율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지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부터 한 달여 동안 4교대로 방역초소 근무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것도 부족해 지난 8일과 9일 2개조로 나뉘어 화창한 날씨의 영향으로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배를 솎기 위한 일손돕기에 동원되는 등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주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마자 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요 길목 10곳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24시간 4교대로 시 산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한 달여 동안 지속된 방역초소 근무를 하면서 특히, 일과시간 후 심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다음날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됐다.

물론, 일과 후 방역초소 근무자에 대해서는 다음날 휴무를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맘 편히 쉴 수 있는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며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로 인해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처리는 지체될 수밖에 없으며 효율성도 급격히 떨어져 시책추진이나 현안사업 등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일고 있다.

처음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닭과 오리의 살처분에도 시 산하 공무원들이 발벗고 나섰으며 방역초소 근무까지 시민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방역초소 근무는 단기적이긴 하나 일자리창출 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시민을 위한 행정처리에도 빠듯한 공무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나주시 공무원에 임용될 때 각종 작업도구를 필수적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일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방법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일인지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