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승강장 이용 학생들 교통사고 위험 감수

횡단보도가 사라지고 버스승강장이 이중으로 설치된 영삼거리.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은 하루도 편할 날 없이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차로 인근 중·고등학교가 수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하교가 시작되는 오후 5시 경 학생들은 지하도 위에 설치된 간이승강장에서 버스를 타고 내린다.

이곳은 편도 2차선 국도13호선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이 눈코 뜰 새 없이 지난 위험한 지역이지만 이중으로 설치된 간이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

당초 설치된 버스승강장은 간이승강장에서 아래쪽으로 8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으나 도로구조를 이유로 간이승강장을 설치하면서 오히려 교통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06년 추석명절을 앞두고 수 백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새롭게 설치한 버스승강장은 "산지기 거문고'처럼 기능을 상실한 채 덩그렇게 놓여 있는 실정이다.

나주시가 간이승강장을 설치한 이유는 교차로에 조성된 교통섬으로 인해 회전반경이 좁아져 기존 승강장에 정차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시내버스들이 승강장 경유를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통섬을 조성하면서 도로여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과 시민들의 편의는 외면한 채 시내버스회사들을 위한 일방적인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횡단보도가 강변우회도로 개통에 맞춰 옮겨가면서 영삼거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도 관계법령을 내세워 거절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국도교차로가 교통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만 속에도 관련시설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근시안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로 비쳐지고 있다.

국도의 시설물과 도로구조는 원활한 차량흐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도모해야 하는 것도 지자체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