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병성감성 결과에 따라 보상 결정

천연벌꿀을 본격적으로 채취할 시기에 야외에 설치해 사육 중이던 벌꿀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건을 둘러싼 진실공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년 동안 양봉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모씨는 지난달 15일부터 꿀벌 폐사가 조금씩 발생하다 23일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꿀벌 폐사가 급증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씨는 당초 꿀벌 폐사가 발생하자 사육장소 인근에 배과수원이 밀집해 과수원의 농약살포로 인한 폐사로 생각하고 배꽃이 지면 농약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배꽃이 다지고도 꿀벌 폐사가 계속적으로 발생되자 동일한 시기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시 살포한 소독약에 의한 피해라고 주장하면서 민원을 제기했다.

이 씨가 사육하고 있는 꿀벌은 총 400군으로 이 중 폐사가 발생한 봉군은 300군이며 현시세로 가늠해 꿀벌 봉군피해만도 6천만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폐사한 꿀벌들이 벌통 입구로 죽어서 나오고 있으며 벌통과 벌들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미뤄 농약이나 방역약품이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씨는 나주시에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고 나주시는 채취한 가검물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질병검사를 의뢰했으나 소독약이나 농약 등에 의한 피해여부는 규명할 수 없다는 검역원 측의 답변에 따라 이 씨에게 그 결과를 통보했다.

그러나,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은 이 씨는 지난 6일 나주경찰서에 민원을 접수하고 경찰관 입회 하에 폐사된 꿀벌의 사체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병성감정을 의뢰했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시 살포한 소독약에 의해 꿀벌이 폐사했다고 주장하는 이 씨와 소독약은 살균성 제품으로 꿀벌 폐사와 무관할 것이라는 나주시의 주장에 대한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병성감정 결과에 따라 밝혀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