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 행정미숙 등으로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개관이 늦어지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시는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의 하나로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서의 역사적 의의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1월 옛 나주역사에 기념관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여가활동과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같은 부지 내에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키로 하고 동시 개관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1일 위탁운영자 모집 공고를 내고 오는 6월경 개관을 앞두고 있는 반면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은 의회에 동의안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을 시 직영으로 운영하려다 갑자기 민간위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추진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더욱이 5월중에나 의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동의안 승인 후 운영자 선정을 통한 개관이 연말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져 청소년수련관과 동시 개관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 개관이 늦어진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 박모씨는 “아직 의회 동의안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으면 개관은 언제 할 것이냐”면서 “원활한 사업추진으로 차질 없는 개관을 사전에 준비해야 함에도 시가 줏대 없는 행정을 펼치고 있어 개관까지 늦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나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은 따로 위탁운영자를 모집하지 않고 청소년수련관 위탁운영자가 선정되면 공동 운영하도록 하겠다”면서 “그 대신 위탁운영자에게 별도로 역사관련 분야의 전문가 등을 채용해 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나주시의회 업무보고에서 기념관 준공식을 왜 완공된 시점보다 3개월 후에 계획하고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 해당 부서는 “청소년수련관 준공 일정과 맞추기 위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어 현재 개관지연 상황에서 당초 동시개관 계획을 무색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