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지역특산품인 배를 이용한 ‘배즙’을 친환경 학교급식 공급 품목으로 추가하려 했으나 무산돼 학부모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학교급식실무협의회는 지난 1월 회의에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품목에 새싹채소와 배즙을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최근 전남도로부터 부적합 통보를 받았다.

전남도는 새싹채소는 가능하지만 배즙은 가공품이기 때문에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품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통보를 내린 것이다.

전남도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품목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는 학교급식을 목적으로 조리·가공하는데 사용되는 음식의 원재료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배를 비롯해 사과, 귤 등 과일류를 잘 먹지 않아 균형적인 영양소 섭취에 걱정이 많다”면서 “배즙은 먹기에도 간편하고 아이들의 거부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아서 학교급식 식재료 품목으로 공급됐으면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또 “배의 주산지이자 지역특산품인 배를 이용한 배즙을 학교급식 식재료 품목으로 공급하게 되면 나주배 홍보뿐만 아니라 소비유도 효과도 있을 텐데 가공품이라는 이유로 공급하지 못한다고 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교급식실무협의회는 지난 1월 회의를 통해서 기숙사가 있는 일부 고등학교가 학생들에게 친환경 쌀과 정부미를 섞여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1인3식의 친환경 쌀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학교급식 지원지침’에 1인 1식을 지원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학교 간 형평성에도 맞지 않고 시 재정형편 어려워 1인 3식의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시는 올해 15억7천4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122개교 1만4천762명(1인/1식)의 학생들에게 쌀과 부식 등 친환경 농산물을 현물로 지원할 계획이다. 친환경 학교급식은 백미, 찹쌀현미, 검정콩, 사과, 오이, 시금치, 감자, 양파, 계란, 버섯 등 76개 품목을 식재료로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