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광고로 소비자 현혹, 5t가량 유통

중국산 콩과 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을 국산으로 속여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대량 유통시킨 업체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은 최근 농식품 원산지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중국산 콩 등 수입농산물로 제조한 된장과 고추장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동수동 소재 M업체 대표 이모(30)씨를 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경북의 모 업체로부터 중국산 콩과 고춧가루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 20t을 구입해 1～2kg짜리 페트병에 담아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5t가량을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수입산 재료로 만든 된장과 고추장을 ‘순수 국산 재료만 사용’, ‘3대 전통의 명가’, ‘70년 명인의 손맛’ 등의 내용으로 허위광고를 하며 소비자들을 현혹,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 11곳을 통해 9천400여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업체는 업체이름을 딴 된장에 대해 특허까지 취득했고, 지난해 지역벤처기업 육성차원에서 만든 동수동 전남생물산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사무실까지 지원 받아 왔다.

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범 523건을 적발해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200건을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한 323건에 대해서는 6천950여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품목은 돼지고기가 10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쇠고기, 곶감, 떡류, 표고버섯, 고춧가루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식육점이 150개소로 가장 많이 적발됐으며, 가공업체, 슈퍼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현장을 목격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스러울 경우 전화 ☎1588-8112번이나 인터넷(www.naqs.go.kr) 신고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