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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42. 겨울을 이긴 봄날의 생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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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호] 승인 2008.02.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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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겨울 잣나무(後園冬栢花)

爾或相承色  너는 아마 이어받은 색깔일지니
靑靑貫四時  푸릇푸릇 사시사철을 관통하네
經冬華艶?  겨울을 지내며 화려하게 꽃망울을  과시하고
及夏老殘枝  여름이 되면 늙어 가지가 시드네
質素無更變  본 바탕에 변함이 없으니
榮應有盛衰  영화에 성함과 쇠함이 있으리
小堤長短竹  작은 제방에 길고 짧은 대나무가
共契託之而  다 함께 나와 우정을 맺으리

이 시는 선생 나이 50세 경에 지은시로 판단됩니다. 이 즈음 선생은 광해군의 폐모 사건에 대한 상소를 올려 과거가 정거되는 일생일대의 고난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자신의 처지속에서 이시는 탄생한 것 입니다.

   
▲ 잣나무
잣나무가 사시사철 푸르고 본 바탕이 변함이 없기에 부귀영화의 변화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직 친구가 있다면 대나무가 있을 뿐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습니다.

선생의 일생에 있어서 대나무와 같은 친구는 나해륜과 같은 분들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선생의 1,000여수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분들입니다. 선생은 집 뒤편에 잣나무를 심어두고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스승으로 삼았나 봅니다.

문경순의 이른 매화를 읊다.(?文景純早梅)

排寒先得一年春  한기를 몰아내고 먼저 한해의 봄을 얻으니
南北瓊枝粉未均  남쪽 북쪽의 고운가지 화장이 고르지 않네
蜂蝶無媒藏柳色  벌과 나비같은 매파도 없이 버들의 색깔을 간직하니
淸宵明月妬精神  맑은 저녁에 뜬 밝은 달이 맵시를 질투하네

이 시도 앞에 소개한 시와 거이 같은 시기에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홍매화가 피었다는 꽃소식이 자주 등장합니다. 사군자 가운데 하나인 매화는 옛 선비들이 아주 좋아했던 꽃입니다.

시 내용을 보면 겨우내 얼었던 동토에 뜨거운 기운이 들면서 봄이 와 매화꽃이 피었는데 고르게 나무가 자라지 않아 햇볕이 많이드는 쪽의 가지보다 북쪽 가지가 성장이 더디었나 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꽃을 찾는 벌 나비는 없어도 고유의 색을 뿜으니 밤하늘의 보름달마저 그 아름다운 기개를 시샘한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나주 금성관 뒷편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홍매화가 있었는데 복원공사를 하면서 자치를 감추었는데 금성관 복원사업이 완전히 끝나는 시점에 조경공사를 실시할 때 반드시 한두그루 심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른봄 나주에서 홍매화를 감상하는데 적지가 어딘인지 아십니까 ? 제 생각으로는 다도면 풍산리에 가면 홍기응가옥이 있는데 이 고가의 사랑채 앞마당에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홍매화 나무가 있는데 이놈의 홍매화 한번 구경할 만 합니다.

물론 구경할 때는 주인의 양해를 얻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고요 혹 주인장이 없으면 대문 우측으로 난 길을 조금 올라가면 담장 넘어 구경도 가능합니다.

나주의 이른 봄구경은 영산강의 아침안개와 더불어 새싹들의 푸릇함과 이곳의 홍매화 구경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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