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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39.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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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호] 승인 2008.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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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년 끝머리에 기다리던 첫눈이 예상보다 많이 내려 피해가 나고 금성산 해맞이 행사도 돌연 취소되는 일이 일었났습니다.

첫눈이라는 단어에 묻어나는 이미지는 세대에 따라서 시대에 따라서 변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간의 설램과 함께 눈내리는 카페의 창가에 앉아 차라도 한잔 하고픈 마음이 듭니다. 3백여년전 시서선생은 첫눈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첫눈(初雪)

病客先生?  병든 나그네 먼저 겁이 나나니
今朝雪始飛  오늘 아침에 눈이 처음 날리네
??雜微雨  펄펄 가는 비에 섞이어
颯颯帶斜暉  사악사악 지는 햇빛을 띠었네
烟足便溫突  연기 자욱하니 온돌이 잘 듦이요
綿多補弊衣  솜이 많으니 해진 옷을 기우네
量田行酷法  양전사가 혹독한 법을 행하니
何以免寒飢  어떻게 추위와 배고픔을 면할까 ?

시서선생이 보는 눈은 병든 몸에 눈이 내리니 겁부터 난다는 말씀에 이때 선생은 몸이 좋은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 첫 눈 내린 날 가야산에서 바라본 영산포 전경
그런데 이때 첫눈은 비와 바람이 함께 내렸나 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

따듯한 온돌방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생각인지 온돌방과 함께 두꺼운 솜옷을 기워입는 모습 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추위보다 더 매서운 것은 세금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시서선생의 애민의식에 무한의 인간적 정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으로 진하산의 감태를 먹다(始食陣下山甘苔)

入島經旬虛俊味  섬에 들어와 열흘이 지나도록 맛난 음식이 없는데
陳下甘苔始食之  진하산의 감태를 비로소 먹게 되었네
以此盛衰爲歲吉  이것의 성함과 쇠함을 가지고 일년의 운을 삼으니
與其盛也寧爲衰  성한 것보다는 차라리 쇠한 것이 나으리

위 시는 시서선생이 병자호란때 지도에 피난와서 10여일이 지나도록 험한 음식만 드시다가 오랜만에 진하산에서 나온 감태를 드시고 그 의미를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아마도 당시 지도 근방에서 진하산의 감태가 유명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감태의 풍흉에 따라서 일년의 운을 삼는 당시의 풍습이 있었던 듯 합니다. 감태가 풍년이 들면 어떠하다 라는 속설에 대해서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지금 태안앞바다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의 여파가 진하산의 감태 명산지를 넘어서 진도까지 타르가 퍼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걱정이 됩니다. 청정해역의 해산물이 혹시나 팔리지 않을까 오염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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