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분 월급 150만원 전액 태안군에 기탁

나주시청 한 공무원이 태안반도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한달 봉급 전액을 기부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나주시청 건설과에서 20여년 동안 중장비 운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용관(53)씨.
지난 7일 나주시에 따르면 김씨는 “기름유출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고 싶다”며 지난해 12월분 월급으로 받은 150만원 전액을 태안군에 전달했다.

▲ 나주시청 김용관씨(사진제공. 나주시청)

‘환경이 살아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신조로 평소 환경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김씨는 “적은 돈이나마 터전을 잃고 큰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기탁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김씨는 “최근에는 전남 해안에도 타르가 밀려들어와 양식장이 오염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어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성금 기탁소식을 전해들은 동료 직원들은 “평소 업무도 성실히 하면서 자기 능력이 닿는데 까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온 것으로 볼 때 그 사람다운 결정이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생활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아 선뜻 월급을 내놓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아주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씨의 선행은 이미 나주시청 내에서 잘 알려진 사실.

평소에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직원들의 애경사까지 모두 챙기는 김씨는 남평읍 시민체육공원 나무가 말라죽자 새로 심고 가꾸기도 하는 등 수년간 숨은 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씨는 1984년 임시직으로 나주시와 인연을 맺은 뒤 20년 넘게 굴착기와 페이로더 등 중장비 운전원으로 근무하면서 도로보수, 제설작업 등에 헌신해왔다.

한편 나주시는 김씨에게 표창장 수여 등 선행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