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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36. 병자호란 때 시서선생의 숨은 이야기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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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호] 승인 2007.1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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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년 오랑캐가 이미 안주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야의 인심이 거의 거취를 잃을 정도였다.

(丙子 聞虜賊已到安州 朝野人心幾失去就)

朝野艱虞急  조정과 재야가 어려움에 급한데
誰當鎖?門  누가 변방의 문을 맡을 것인가
風塵非鼠狗  세속의 사람들은 쥐와 개를 비난하고
民物載軒轅  백성과 사물은 성왕을 받드네
競帶經邦職  다투어 나라 다스리는 직함을 지니니
應收掃垈勳  응당 태산에 새길 공적을 거두어야 하리
丙申年七十  병든 신하 나이가 일흔인데
雪涕望天?  눈물을 훔치며 대궐을 바라보네

이 시들은 1636년 병자호란을 당하여 지방에 살던 한 선비가 겪었던 사실을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남한산성이라는 소설이 인기를 얻은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역사적 사건 병자호란입니다.

   
▲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이때 시서선생은 1635년 2월에 병에서 회복되고, 11월에는 아내가 병이나 고생하다 결국은 1636년 정월 24일 세상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시서선생은 7월에 초야에 있으면서 학덕이 있고 경륜을 갖춘 선비를 찾으라는 주상의 명에 따라 당시 나주목사 오준은 선생은 몸가짐이 바르고 절개가 확고하여 직책을 임명하여도 응하지 않고 시종일관 고요함을 지킨다하여 천거하였다.

이러한 선생의 개인사 가운데 12월 14일 오랑캐가 쳐들어 오니 수십년전 임진왜란을 겪었던 경험으로 시제목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남한산성의 오랑캐 군대가 조금 졌다는 소식을 듣고(聞南漢虜兵少敗)

主辱臣當死  군주가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하나니
天心啓悔端  하늘의 마음이 후회의 단초를 열었구나
祥光?德水  상서로운 빛이 덕수에 넘실거리고
佳氣繞崇山  아름다운 기운이 숭산을 감싸네
驟雨何終日  소나기가 어찌하여 하루종일 내리는가 ?
孤城已尊安  외로운 성은 이미 안정을 찾았구나
堯眉想少解  임금의 눈썹이 조금은 풀어졌을  터이니
感淚自沾顔  감격의 눈물이 절로 얼굴을 적시네

어떻게 이런 소식을 들었는지 몰라도 청나라 군대가 조금졌다는 소식에 감격하여 이 시를 지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잘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주목에도 군사의 징집이 이루워지고 남한산성으로 진군하여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남한산성
병자호란과 관련하여 직접적인 내용은 오늘 소개하는 3편의 시입니다. 이번 기회에 남한산성 소설을 한번 접해보심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언제가 남한산성도 한번 가보고요

남한산성이 포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聞南漢被圍)

世亂謀身拙  세상 어지러워 몸 추스르기도 서툴고
時危保命難  시대 위험하니 목숨보존하기도 어렵네
孤城彙已急  외로운 성에 무리도 이미 급한데
壯士血相看  씩씩한 군사가 피를 서로 보는구나
聖德應恢業  성스런 덕으로 일을 회복시킬 것이요
天心必濟艱  하늘이 마음으로 어려움을 구제하리
漢宮秦樹晩  궁전의 나무는 저물어 가는데
劍佩擁千官  칼을 차고 관리들이 에워싸고 있구나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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