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값 상승 서민가계부담 가중…겨울나기 비상

최근 기름 값이 치솟는 등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연탄 값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관내 연탄사용 가구가 2005년 1천666가구, 지난해는 1천693가구로 전년대비 1.6%가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연탄 값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한동안 경제성장과 힘입어 연탄사용 가구가 감소 추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고유가로 인해 연탄사용 가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성북동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를 비롯해 차상위계층, 농업용, 상업용 등 연탄사용 가구가 지난해 3천429가구로 2005년보다 405가구가 늘어나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영산동이 2005년 1천982가구에서 지난해 2천156가구로 174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냈다.

또 산포면의 연탄사용 가구가 전년도에 대비해 지난해 102가구가 증가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금천면이 2005년 2천578가구에서 지난해 2천632가구로 53가구가 늘어났다.
반면 송월동은 지난해 2천630가구로 전년도보다 149가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2005년에는 나주가 전남도내 22개 시·군 중 3번째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반가정은 물론 농업이나 상업을 하는 사람들까지도 기름보일러를 연탄이나 나무난로로 바꾸는 등 난방비 절감을 위한 각종 묘안을 짜고 있는 실정이다.

관내 유일한 연탄공장으로 삼영동에 위치한 '대영산업'은 겨울철을 앞두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해 직원들이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나주뿐만 아니라 무안, 목포, 강진 등까지 연탄을 공급하는 (주)대영산업은 이 달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 하루 2만장씩 내년 3월까지 약 720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대영산업 이윤식 대표는 "기름 값이 오르면서 서민연료인 연탄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장도 가격은 장당 221원이지만 일반가정에는 340원대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탄 값마저 지난해에 비해 장당 37원이 올라 연탄을 사용하는 서민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정부보조금이 갈수록 줄어 연탄 가격인상이 현실화되는데다가 올해부터 시행된 '연탄 쿠폰제'가 이용하기 불편해 연탄판매업소에서 쿠폰 받기를 꺼리고 있다.

'연탄 쿠폰제'는 정부가 연탄사용 가구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 한해 가구당 3만3천원을 쿠폰형식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가구당 1년 평균 소비량인 894장 중 100장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