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신문 박철환 기자가 2여년 전 나주농민들이 온몸을 던져 투쟁했던 수세거부운동사를 담은 '못내못내! 절대못내! 부당수세 절대못내!'를 집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에는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농사밖에 없었던 순박하기만 했던 농민들이 처음으로 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당당히 맞섰던 수세거부투쟁, 대한민국 농민운동사의 한 획을 그으며 이 땅의 농민들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웠던 수세거부투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농민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며 헌신했던 당시의 활동가들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는지 수 십년 간 부당한 수세를 내면서도 아무 말도 못했던 농민들이 무엇 때문에 한꺼번에 폭발했는지 그 때의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세거부투쟁이 무엇을 바꿔놓았고 무엇을 남겨 놓았는지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하나의 묘미가 될 것이다.

특히, 수세거부투쟁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떻게 활동했는지 당시에 활동했던 활동가들의 증언과 발행되었던 각종 유인물, 자료집, 신문보도 등을 근거로 줄거리를 풀어가고 있다.

박철환 기자는 집필과정에서 많은 세월이 흐른 뒤라 증언자 대부분이 시기를 혼동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럴 때는 농업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이 도움이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예를 들어 활동 당시 시기가 애매할 때면 "그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라고 물었고 그러면 대답이 쉽게 나왔다고 전한다. "보리타작 할 때였지"라면 6월이었고 '나락수매 할 당시였지"하면 12월이나 1월쯤인 것으로 확인되는 식으로 증언의 신빙성을 더해갔다.

2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1987년 나주에서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 긴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책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