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만 나주인 N사 예정가 대비 95.254% 낙찰

나주시가 홈페이지개편에 이어 유해정보차단시스템 구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홈페이지 전면개편을 위해 추석명절을 포함해 10일간의 공고기간을 거쳐 업체를 선정하려다 민원이 발생하자 기간을 연장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직원은 "능력 있는 회사는 충분히 이 기간으로도 충분히 용역과제를 수행할 제안서를 제출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왔다.

이번엔 홈페이지에 이어 유해정보차단시스템 구매에서도 제안서입찰이나 경쟁입찰을 하지 않고 다자간 전자시담으로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다자간 전자시담 입찰방식은 수요기관이 공고기관인 조달청에 의뢰할 경우 수요기관의 추천을 받은 업체가 참가하게 되며 수요기관이 제시한 예정가격에 따라 투찰하는 방식이다.

바로 여기에서 나주시의 정보통신사업에 대한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다자간 전자시담으로 낙찰된 업체는 N사로 나주시에 주소만 두고 있는 업체로 밝혀졌다.

특히, 배정된 예산 3천만원 가운데 예정가격을 2천9백5십만원으로 제시한 결과 2천8백1십만원(95.254%)라는 상상을 뛰어 넘는 높은 가격으로 낙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나주시에서 정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4곳의 관련업체들은 다자간 전자시담이란 입찰방식으로 인해 입찰에 참가하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번 나주시 유해정보차단시스템 구매 낙찰업체가 지난해 11월 장성교육청의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될 당시 배정된 예산대비 87.77%에 불과했으며 장비 및 S/W 세부내역 등이 나주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다자간 전자시담으로 인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나주시는 "전자시담에 추천한 업체는 지난해부터 방문해 자료 및 정보를 설명했으며 전남에서 4개 시·군에 설치한 회사로 인증된 제품으로 판단되어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부내역이 유사한 제품에 대한 구매예정가격을 타 기관에 비해 과다하게 제시한 점과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업체현황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자간 전자시담업체로 추천한 점은 어떠한 해명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과다한 예산낭비와 특정업체만을 추천하고 있는 나주시의 정보통신관련사업은 관련 직원들의 전문성 결여와 장기간 한 곳에서만 근무하고 있는 특수직렬의 병폐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