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을 대상으로 가스렌지 후드 청소를 무료로 해주겠다며 생활용품을 강매하는 피해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죽림동 삼성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모씨는 방문 판매원으로부터 가스렌지 후드 필터 무료교환을 조건으로 생활용품 구입을 강요받고, 20여만원 상당의 세정제를 구입했다.

이씨의 아들에 따르면 방문 판매원 2명이 가스렌지 후드를 무료로 청소해주겠다며 집으로 찾아와 가스렌지 후드 필터를 교환해 주고, 감언이설로 'OK special pb'라는 제품명의 세정제를 구매를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방문 판매원들은 주부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주방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환심을 끌어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구매를 유도하고, 그 자리에서 물건값의 일부(10만원)에 대한 계좌이체를 요구하고 사라진 것.

이후 이씨는 가격이 부담되어 환불을 하기 위해 제품에 기재된 판매처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일반 가정집으로 연결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으며, 핸드폰 상담전화를 통해 환불을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그 판매원은 해당 판매원의 신원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며 "아파트 근처의 세탁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아라"고만 말하고서 연락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씨의 아들은 지난 3일 소비자고발센터를 통해 피해사례를 신고하고, 판매처에 환불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이씨의 아들은 "계약서 교부도 없이 판매가 이루어지는 등 강매를 요구 당해 어머니가 피해를 봤다"면서 "환불에 대한 판매원들의 어처구니없는 태도가 불만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고발센터 김길순 실장은 "물품을 강매하는 사기성 방문판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구매 전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면서 "구입 시에는 회사와 계약서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방문판매자 등은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소비자가 계약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청약 철회 등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이를 기재한 계약서를 교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계약을 체결한 소비자는 일정한 기간(계약서를 교부받은 날로부터 14일) 안에 청약을 철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