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작은 힘이라도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LG화학 나주공장 사택부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한 봉사를 하고 있는 박정화(42)씨는 "건강한 몸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 박정화씨

지난 97년 남편의 직장을 따라 나주로 이사와 사택에서 살게 되면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됐던 박씨는 "처음에는 지인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람되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택부녀회원의 일원으로  관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제빵봉사를 하기 시작했던 박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빵을 만들면서 그 속에 따뜻한 사랑도 함께 구어 냈다.

"정성을 다해 준비한 빵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때 빵을 만드는 동안 느꼈던 피로를 다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하던 박씨는 "모든 주부들이 그렇듯이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때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며 입가의 환환 미소를 머금었다.

10여년째 매주 화요일 어김없이 제빵봉사를 나가는 그는 그 날 하루만큼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주는 '일일 엄마'로 변신을 한다.

내 자식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사랑과 관심을 쏟는 박씨는 "이제 빵 굽는 일은 봉사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분이 되었다"면서 "단 하루라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엄마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빵봉사는 물론 밑반찬 배달 봉사를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던 그는 "봉사는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가슴 아픈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밑반찬 배달 봉사를 나갔다가 홀로 사는 노인이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었는데 그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그 기억이 가슴에 슬픔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열심히 봉사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자신이 하는 일은 아무 일도 아닐 뿐더러 봉사하는 삶을 사는 많은 훌륭한 분들에게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그는 "비록 작은 일이지만 마음의 넉넉함으로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LG화학 나주공장 환경안점팀에 근무하는 남편 나진호(45)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