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각 마을을 돌며 주민들의 안부를 살피고 때로는 노인들을 보살피며 갖가지 소식을 전해주는 집배원이 마을주민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남평우체국에 근무하는 김남훈(37)씨로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우편배달을 하던 중 남평 우산리 인암마을 인근 농로에 자전거를 타고 가다 더위에 탈진,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김모(72)씨를 발견하고 재빠른 응급조치를 취했다.

이후 마을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탈진한 김씨를 집으로 옮겨 안정을 취하게 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즉시 119로 신고 병원으로 이송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서 관계자도 조금만 늦었어도 위험했을 것이라며 재빨리 응급조치를 위하고 안정시킨 후 119에 신고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안도했다.

집배원 김씨의 선행으로 아버지가 고비를 넘긴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자녀들은 어머니도 몸이 불편해 병원에 계시는데 효도를 대신 해 주었다며 감사의 정을 전했다.

마을주민들도 "갈수록 노령화 돼 젊은 사람을 보기 힘든 농촌마을에 거의 매일 찾아와 어른들의 건강과 안부를 살피는 집배원 김씨가 내 자식 같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집배원 김씨는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칭찬을 들을 만한 일은 아니다"는 겸손한 자세로 오늘도 변함 없이 마을을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