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나주시의회 2년째를 맞아 처음 열린 정례회 업무보고가 혹시나 했던 기대와 달리 역시나 실망을 안겨줬다.

업무보고 둘째 날인 지난 5일 양 상임위는 세무과와 위생매립사업소의 업무보고를 청취한 후 오후 2시까지 정회를 선포했다.

이유를 알아보니 ㅅ면출신 김모 의원이 모 단체의 회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축하해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 김민주 기자

참으로 어이없을 뿐만 아니라 나주시의원들의 무지와 오만함의 극치에 측은한 마음이 앞선다. 집행부는 업무보고를 위해 한달 여 동안 동분서주하면서 자료를 준비한다. 물론 의회도 정례회를 위한 집회공고를 실시하고 의사일정을 사전에 정해놓고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료의원의 회장취임을 축하한다는 명분아래 업무보고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정회를 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한다. 단체회장 취임은 의원이 아닌 개인적인 일이며 정례회 의사일정을 임의로 바꿀 정도로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아니다.

의원이 정례회 기간 동안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운 것도 어찌 보면 의원으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는 일임에도 동료애를 과시하며 직무유기에 동참한다는 것은 어떤 해명으로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물론, 부득이한 사정으로 진행순서를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정회를 해야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뒤로하고 신분을 망각한 의원들에게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맡길 수 있는지 시민들의 판단이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