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실묘 주칠 전통 옹관묘 문화계승 근거 자료로

반남면 대안리 방두고분에서 삼국시대 조성 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식 전용 옹관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되어 학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경작 중에 신고된 반남면 대안리 방두고분을 지난 4월26일∼5월29일까지 긴급 조사한 결과 하나의 분구(墳丘)안에서 전용 옹관(專用甕棺)3기와 함께 장경호(長頸壺·목긴항아리), 소형철부(도끼), 곡옥 등의 유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옹관은 'U'자형인 크고 작은 옹관2개의 입구를 서로 맞대어 만든 이른바 합구식(合口式)이며(길이 약290cm), 묻힌 장소를 기준 지하식과 반지하식, 그리고 지상식이 모두 확인됐으며 이 중 땅을 파고 옹관을 안치한 사례는 처음이다 고 덧붙였다.

▲ 반남면 대안리 방두고분에서 삼국시대 조성 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옹관묘는 지금가지 발굴 성과에 의하면 지표면에 흙을 쌓아 분구(봉분)를 만든 다음에 옹관을 묻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심영섭 소장은 "이런 지하식 옹관은 그 이전단계에 유행한 토광묘에서 옹관묘로 이어지는 매장전통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옹관 중 2기의 대옹(大甕) 안쪽 면에서는 황화수은이 주원료인 주사(朱沙)안료를 바른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런 주칠(朱漆)은 영산강 유역 고대사회에서는 옹관묘 다음 단계에 등장하는 묘제(墓制)인 석실분에서 더러 확인되고, 나아가 이런 전통이 한반도 석실분보다 축조연대가 빠른 고분시대 일본 고분에서는 흔하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이 있었다.

그러나, 국립나주문화재 측은 "이번 발견을 통해 석실묘 주칠 전통은 옹관묘 문화를 계승했다고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하식 옹관 출토 장경호는 지금까지 영산강 유역에서 확인되지 않던 어골문(魚骨文·생선뼈 무늬)계통 문양을 어깨에 돌린 독특한 양식의 토기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