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유로 필자는 6명의 나주시의회 의원들과 의견을 모아 역사·문화관광 연구회를 구성하고 지난 1년 6개월 동안, 타 지자체의 선진지 견학과 관내 주요 관광지 현장을 방문해 나주형 관광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 활동을 전개해왔고, 지난해 의정토론회를 개최하여 좌장으로서 ‘나주시 문화재단의 발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재단의 명확한 방향성 설정 및 사업 효과성에 대해 토론하면서 실용적인 대안을 찾고자 노력했었다.

 

이런 유의미한 노력과 함께 지난 1년 6개월의 연구회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여는 ‘500만 나주관광도시’를 위한 내실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회는 1차 선진지 견학 연수로 백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이해하기 위해 부여군과 공주시를 방문하여 부소산성, 정림사지, 무령왕릉 등의 사적을 답사했다. 특히, 첨단 박물관으로 재개관한 정림사지 박물관은 백제의 불교 유적과 유물을 전시함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모습을 제공했다.

 

이제 더 이상 역사와 문화유산은 지루하고 고루한 것이 아니며, 나주시 문화관광재단 설립의 타당성은 연구용역을 통해 확보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자체들의 지역문화재단은 문화재단이라는 명칭 이외에 문화예술, 문화관광, 문화축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설립 및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각각의 지자체가 재단에 기대하는 정책 방향과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

 

이에, 연구회는 연구 활동을 더욱 확장하여 고양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광명문화원, 광명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을 방문하며, 문화재단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지역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지역문화재단은 공공 문화서비스를 전달하고 확산에 핵심적 역할을 하지만 기관의 수가 점차 늘면서 비판적 시선 역시 존재한다. 그 이유는 시민이 재단에 기대하는 바와 실제 정책 방향성에 차이가 있고, 재단이 운영되는 재원의 출처는 보조금 혹은 위탁사업비, 출연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돈이 이미 쓰여질 용도가 정해져 경직된 행정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재단의 설립 시부터 목적성을 확실히 설정하고 재단에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되, 재단에 지원되는 예산은 명확한 계획에 근거하여 집행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예산은 계획에 따라 투명하게 사용해야 하며, 감사를 통한 공개로 재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동시에, 지원을 받는 지역 예술가들을 통해 지역문화를 발전시켜 관광산업으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사회적 가치 생산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설립 예정인 나주시 문화재단은 시대 변화를 고려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반영된 정책을 수립하고, 시민의 변화하는 가치관에 발맞춘 문화재단 운영으로 정당성을 유지하면서 시민사회와 소통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며, 문화재단의 방향성에 대한 나주시의 철저한 고민속에 재단설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