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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꽃
김현 객원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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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호] 승인 2024.02.26  02: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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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오늘날의 선거는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돈 없이 치를 수 없는 것이 선거이며, 당락의 결정도 돈의 액수에 따라 판가름되는 듯하다. 누가 얼마를 쓰느냐에 따라 민심이 흔들리고 표의 향배가 결정되는 선거 풍토가 바뀔 수 있을까? 유전당선 무전낙선인가? 세상살이에 꼭 필요한 돈이지만 잘 사용하면 유용한 수단이고, 잘못 사용하면 끝없는 탐욕으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것으로 사람을 망치는 수단이 된다.

위키백과는 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영어: money) 또는 화폐(貨幣, 문화어: 화폐), 금전(金錢)은 일반적인 유통 수단이다.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다. -중략- 돈과 재화 또는 용역의 교환을 매매라 한다. 이와 같이 매매는 돈과 재화나 용역의 교환이므로, 재화와 재화의 교환은 매매가 아니고 물물 교환이다. 그러나 돈과 돈의 교환, 즉 환전은 매매이다. [2]’

위의 글에서 보듯이 돈은 교환의 수단이며 거래를 위해 이용된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돈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온다. 선거를 치르며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과 합법적으로 드러낼 수 없는 돈이 있을 것이다. 이 돈 중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되는 돈은 우리의 주권을 팔아넘기는 비양심의 수단이다.

선거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많이 사용하는 후보는 결국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을 훔쳐 가는 도둑인 셈이다. 돈 선거에서 당선되면 본전이 생각날 것이고, 그 본전을 되돌리기 위해 온갖 불법과 편법을 저지르며 당선자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울 것이다. 현명한 유권자라면 돈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적법하게 사용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

19876월은 학교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날의 연속이었다. 수업 시간 중 끓어오르며 불타는 맘으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교실을 벗어나 각 학급에서 나오는 여러 무리의 아이들이 운동장에 모여들기 시작했고, 아이들과 체육 선생님은 몇 분 정도 실랑이를 하다가 체육 선생님께서 못 이기는 척 아이들의 교문 밖 외출을 허락하였다.

여름이 다가오는 뜨거운 오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영산포 장터 부근으로 내달렸다. 꽃다운 여고 시절 민주주의 체험을 제대로 하는 기회가 되었다. 6월 항쟁은 서울에서 죽은 두 대학생(박종철, 이한열)을 위로하며 시골 거리마다 학생들과 국민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대한민국의 직선제 개헌을 이루어 낸 역사적인 사건이다.

민주화와 관련된 굵직한 사건들을 경험하며 자랐다. 뭔가 거창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10살 때는 5·18 민주화운동, 17살에는 6월 항쟁과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을 선언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란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이 피를 흘렸는가? 과연 민주주의는 무엇이며, 민주주의의 꽃 선거는 무엇인가? 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는가? 직선제 개헌을 위해 또한 자유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젊은이가 피를 흘렸는가?

민주주의란 꽃은 이 땅에서 죽어간 수많은 젊은 영혼들의 피를 먹고 자란 꽃이다.

민주주의를 팔아 권력을 잡고 자기 배를 채우는 자들에게 그들의 피 울음이 들리지 않는지 묻고 싶다. 요즘 정치 현실을 보면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기 위해 죽은 그들의 영혼이 돌아와 내 피 값 내놓으라고 울부짖을 것 같은 참담함을 느낀다. 왜 이 나라 곳곳이 썩어 문드러져 있는가? 최첨단을 자랑하며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고 좋아하던 순간은 찰나처럼 지나버리고 깊은 한숨이 이 땅 곳곳에 늘어가고 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 소절 중 남김없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몸이 갈가리 찢겨 죽어간 이들은 아무 욕심 없이 그들에게 놓인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자랑하며 선거에 나서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그들의 목숨을 밟고 올라선 이들이다. 과연 당신들은 그 죽은 영령들의 피 값 앞에 떳떳한가? 젊은 청춘들의 피 값으로 피운 민주주의의 꽃을 잘 가꿔가고 있는가?

그 꽃잎이 빛을 잃고 하나둘 시들해지고 떨어져 나가고 있다. 민주화 운동으로 권력을 쥔 이들의 변질로 죽어가는 민주주의의 꽃을 보며 애통해하는 맘을 금할 길이 없다. 민주주의란 꽃은 돈으로 피울 수 없는 꽃이며, 자유를 외치며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르면 없는 영령들이 피운 꽃을 돈으로 변질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2024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주주의 꽃을 목숨 바쳐 피 값으로 피운 그들에게 한 없이 부끄럽고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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