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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신년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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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호] 승인 2024.01.01  03: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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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겠다’

   
▲ 이철웅 국장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 손석희가 JTBC 메인 앵커로 활약하던 시절, 그의 앵커 브리핑 일부다. 

2024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아침, 이 앵커 브리핑이 머리를 맴돌면서 방점을 찍는다. 2024년 초입, 나주투데이가 지난 한 해 ‘지역 저널리즘’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는지에 대한 반성과 자아비판이 맞물린다. 
 
저널리즘(Journalism)을 네이버 어학 사전은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구 12만이라는 소도시에서 발행되는 조그만 지역신문 종사자가 거창하게 저널리즘 운운한다는 것이, 혹자에게는 같잖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30여 년 지역 언론 종사자로서 지역 저널리즘의 말석에는 자리해도 크게 욕먹지 않을 듯 싶어(지극히 내 주관적 생각이지만), ‘지역 저널리즘’으로서 ‘풀뿌리 지역 언론’ 나주투데이 2024년을 이야기한다.
 
매년 연초(年初)가 되면 어김없이 엄습하는 불안이 있다. 내년에도 나주투데이 신년사를 쓸 수 있을까? 2001년 나주투데이 창간이래 단 한 번도 연초의 불안에서 자유스러운 적이 없었다. 대다수 풀뿌리 지역 언론의 영원한 숙제라 할 수 있는 경제적인 문제는 지난 23년 동안 쉬지 않고 나주투데이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일을 계속 붙잡고 있는 자신이 아이러니하지만, 올해도 놓지 못하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정치에 꿈이 있는 것도(내 주제를 알기에),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지역 언론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사업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도 나주투데이를 꼭 해야만 한다는 무슨 계시를 받은 것처럼 올해도 신들메를 다시 고쳐 매고 있다. 운명이다. 
 
생물학적 나이를 생각했을 때 신들메를 고쳐 매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지만,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올 한해도 지역 저널리즘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2024년 나주투데이는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4‧10총선의 객관적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는 ‘한 발 더 들어가는 보도’를 하겠다. 셋째는 공공저널리즘을 지향하겠다. 
 
2024년은 지역 언론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는 해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4‧10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의원 한 사람 뽑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민주당 ‘일당독재’ 상황에서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은 2026.6.3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에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경선이라는 허울 좋은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2022.6.1 나주 지방선거를 지켜봤듯이 민주당 시장 후보를 비롯한 대다수 시‧도의원 후보들의 생명줄을 국회의원이 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택은 나주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 뇌물과 충성도의 유혹에서 벗어나 선의의 관리자로서 공정한 경선을 치를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나주투데이는 이를 위해 국회의원 예비후보 및 후보자들의 과거와 현재, 일거수일투족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속속들이 지역민들에게 알릴 것이다. 최종 선택권자는 지역주민이다. 나주투데이는 지역 저널리즘의 자존심을 걸고 지역민들의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손석희가 매인 앵커를 맡고 있던 시절 JTBC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것은, 손 앵커가 늘 썼던 표현, “한 발 더 들어가는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2024년 나주투데이의 변화는 뻔한 기사를 쓰지 않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다. 나주투데이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다른 기사를 발굴하겠다. 계속해서 본질이 무엇인가도 스스로 질문할 것이다. 발생한 사건에 한 템포 늦더라도 사건의 이면과 맥락을 추적하고 구조와 본질을 파헤치는 기사에 주력할 것이다. 사실을 밝혀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의 진실까지 꿰뚫어 보겠다. 견(見)하지 않고 관(觀)하겠다. ‘스트리밍(streaming) 저널리즘’ 시대에 나주투데이 존재감을 만들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유일한 생존전략으로 삼겠다.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여러분 곁에 계속 존재하겠다. 
 
셋째, 공공저널리즘을 지향하겠다. 나주투데이가 추구하는 공공저널리즘은 언론과 시민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나주투데이가 나주시민과 더불어 이슈를 생산하고 해법을 찾아가겠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나주투데이가 나주시민의 시선에서 사물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겠다. 
 
인구 12만의 나주시에는 이름조차 셀 수 없는 지역 언론이 난립하고 있다. 이 속에서 나주투데이가 정론지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지역과 신문에 대한 깊은 애착과 끊임없는 혁신이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지역민들의 절대적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 앞으로 공공저널리즘을 통한 나주투데이의 또 다른 혁신을 준비하겠다. 
 
저널리즘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진실 추구는 왜 저널리즘의 첫 번째 원칙인지, 저널리즘은 권력이 아니라 왜 시민에게 충성해야 하는지 등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언론이 존재하는 한 저널리즘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다. 언론은 반드시 권력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자로 봉사해야 한다. 나주투데이의 감시견 원칙은 단순히 지역 국회의원, 나주시, 나주시의회에 그치지 않겠다. 지역사회 안에 있는 모든 권력기관이나 권력들이 대상이다. 시민단체, 기업, 사업자, 지역 토호 등 어느 부분이라도 나주시민의 생활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감시 대상이다. 
 
‘2024 나주투데이’는 다른 사람에게 질문하듯이 나주투데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겠다. 나주투데이가 타인을 취재할 때 적용하는 가치들을 나주투데이의 삶과 보도에 똑같이 적용하겠다.
 
‘2024 나주투데이’의 꿈은, 지역사회 개혁의 최대 방해 세력이고 지역 언론이고, 지역사회에서 개혁이 가장 안 된 곳이 지역 언론이라는 비난에서 자유스러워지고 싶다. 나주투데이가 지역사회에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할 때, 지역 저널리즘으로서 최상의 나주투데이로 지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2024년을 시작합니다. 나주시민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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