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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는 안녕한가?
김현 객원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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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호] 승인 2023.12.17  2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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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2014년 2월 입주를 시작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이제 곧 입주 10년이 되어간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입주로 나주는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였는가? 입주를 시작하고 나주의 인구가 늘어나긴 했다. 하지만 입주 초기 거창했던 청사진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의문이다. 정주 인구 5만의 자족도시를 꿈꾸면 직주근접으로 여유로운 직장생활을 즐길 수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기 가족과 함께 이주했던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은 쓰레기 연료 문제와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로 다른 선택을 하였다. 

광주전남혁신도시는 외형만 큰 빈껍데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초기 쓰레기 문제에 앞장서서 일했던 사람 중 여자들이 많았던 이유도 지금의 동력이 사라진 것도 모두 위에서 거론한 문제와 다르지 않다. 빛가람동에 이주하며 정착하려 했던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이곳에 정착하려고 왔던 많은 사람이 떠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쓰레기 연료 문제였다. 초기 쓰레기 연료 반대운동에 여자들이 많았던 이유는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그 피해에 노출되기 쉽고 아이들을 통해 직접 경험하기 때문이다. 
 
정주 여건 중 가장 큰 부분이 환경문제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기에 먹거리의 성분,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쓰레기 연료소각으로 나타나는 환경문제에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시골이라 공기가 좋을 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호혜원 악취와 쓰레기 연료소각으로 최악의 정주 환경이었다. 
 
전국적인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광주·전남이 통합하여 가장 규모가 큰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될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다.
 
쓰레기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상가 공실 문제는 아무리 해법을 찾으려 해도 특별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 문제다. 광주·전남 두 도시가 도가 야심 차게 공동으로 유치해서 공실 비율만 높아졌다. 
 
2023년 10월 26일 광주일보 보도에 의하면 상업 업무시설 6,967곳 중 3,025곳이 공실이며 1층 40.2%, 2층 이상 45.9%가 비어있다고 한다. 인구 5만의 자족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 4만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몇 년째 3만 9천의 인구를 유지하고 있다. 부영이 분양받은 단지 중 아파트단지 2곳은 아직도 빈 땅으로 존재하며 코스트코를 유치하겠다며 화려한 청사진을 그리며 홍보했던 상업시설 자리에는 부영 모델하우스만 몇 년째 덩그러니 그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나주의 실리 추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주 경제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외지인들이 어떤 이유로 나주를 방문하게 할 것인가? 빛가람혁신도시는 반쪽짜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악의 정주 여건을 이유로 많은 이전기관 직원 가족들이 실거주지를 광주로 옮기거나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간 지 오래다. 실익은 없고 덩치만 큰 채로 빛가람동의 공공시설 관리에 대한 책임과 부담만 떠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다시 한번 도로에 대한 부분을 거론하려 한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지나는 나주의 도로 상황과 전남 동부 지방을 향하는 화순의 도로를 비교해 보겠다. 
 
광주에서 나주, 영산포를 거치는 도로는 빛가람동 입주 이전에는 나주, 영산포 시가지를 통과해서 영암, 강진, 해남, 완도를 가야 했다. 완도에서 배로 이동하며 제주도를 향하는 여행객들도 모두 나주, 영산포를 거쳤다.
 
나주와 달리 화순은 광주에서 보성, 벌교, 여수, 순천을 향하는 도로가 화순 시가지를 통과한다. 시가지를 통과하는 것과 통과하지 않는 것이 별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사람의 몸은 혈액이 순환하며 영양을 공급한다. 피가 안 통하면 살이 썩거나 그 부분이 기능을 하지 못한다. 생명력이 사라진다. 심장이나 중요 장기에 피가 돌지 않으면 사람이 죽듯 나주나 영산포 시가지는 나주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혈관의 역할을 하며 도시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도로이다. 
 
화순과 나주의 도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두 도시는 거주하는 인구의 변화, 도시 경제적인 변화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빛가람혁신도시가 나주, 영산포의 경제에 활력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나주와 영산포를 통과해서 영암, 강진, 해남, 완도를 통과하는 도로를 연결했어야 한다.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를 왜 꺼내는 것일까? 나주, 영산포가 도시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여러 기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제대로 된 도시의 역할을 잃어버린 것이 안타깝다. 
 
나주에서 태어나 자라온 사람으로 나주의 쇠퇴가 마음 아프다. 10년 전과 비교해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변화를 바란다면 바꿔야 할 것은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정에 흔들리고 마음 약해지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10년 전 나주나 지금의 나주나 변함없이 정치인은 자기 주변만 배불리고 있다. 어디서 흘러나왔는지 정체 모를 돈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 귀로 직접 당사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뱉는 것도 허위사실 유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혹세무민이나 허위 사실로 매도하고 싶겠지만 진실은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니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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