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군, 경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민간인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나주역사이야기 두 번째 '한국전쟁과 나주양민학살'이 나주역사문화연구소(소장 신광재)에서 발간됐다.

1999년부터 취재현장에서 본보 신광재 기자가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적어두었던 취재수첩을 끄집어 한권의 책으로 엮은 이 책에는 국가폭력으로 인해 숨진 민간인 희생자들의 사연과 50년이상 마음 한구석에 묻어 두었던 유가족들의 한(恨)이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신 기자는 "이 한권의 책이 반세기 이상 국가폭력에 당한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한국전쟁 당시 숨진 모든 민간인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다시는 이 땅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또 "나주에서만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희생자 수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해남, 완도 등으로 후퇴한 일명 '나주부대'(나주경찰서 직원으로 구성된 부대)가 나주로 돌아오면서부터 자행되었다"며

"나주경찰로 구성된 나주부대와 국군이 자행한 민간인 집단학살을 지역별로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현장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 책에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1장 다도면 양민학살, 제2장 문평면 양민학살, 제3장 세지면 양민학살, 제4장 봉황면 양민학살, 제5장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짜여졌다.

각 장마다 사건을 줄거리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에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 유족회활동, 희생자 명단 등을 실었다.

지난해 나주역사이야기 첫 번째 '나주목사 이야기'를 출간했던 나주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이번 두 번째 나주역사이야기 '한국전쟁과 나주양민학살' 판매 수익금 전액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작과 발굴조사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