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영암군은 외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군청에 ‘외국인지원팀’을 만들었다. 영암군은 8개 나라 출신 외국인 12명으로 ‘군정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외국인 정책을 평가하도록 했다. ‘외국인 주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은 이주민에 대해 열린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상황에 왔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외국으로부터 인구 유입이 없으면 현재의 인구 5,200만 명에서 2070년 3,800만 명으로 약 1,400만 명 이상 줄어들 것이라 예상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0년 기준 215만 명에 이르고, 2030년에는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81명을 기록하고 있고, 빠른 고령화는 지방소멸 위기를 키우고 있다. 

 

고령화 추세도 가파르다. 65세 이상 내국인 고령인구는 2022년 892만 명(17.8%)에서 2040년 1698만 명(35.3%)이 돼, 18년간 2배 가까이 증가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은 3년 뒤인 2025년(1045만 명, 총인구의 21%)으로 예측됐다.

 

우리나라가 인종과 피부색, 언어와 문화 등이 다른 이주민을 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적인 이유다.

나주시도 인구 고령화, 출산율 감소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써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개방적인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나주시에 의하면 2022년 상반기 기준 농림어업 인력 부족률은 5.8%로 전산업 평균 3.2% 대비 두 배로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2022년 현재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농림어업은 52.9%로 전산업 평균 11.7%의 4.5배에 달하고 있어 갈수록 외국인 이주민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나주시도 이제 나주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이 이른 시일 안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2023년 2월 현재 나주시에 등록된 외국인의 수가 3000여 명을 넘어 나주시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나주시도 미래에 대비해 외국인 이주민을, 함께 지역을 이끌어가는 동반자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저출산 시대에 노동력 확보와 사회 유지는 물론 다양성을 통한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서도 이들과의 공존은 필수적이다.

 

나주시는 이주민 유치와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부서 신설을 검토해야 한다. 

 

이주민은 더 이상 남이 아니다.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다. 하지만 차별과 소외는 여전하다. 여전히 다문화 가족을 받아들이는 수용성도 낮다. 공존과 상생을 고민할 때다. 이들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같이 살아갈 방법을 나주시는 찾아야 한다.

 

나주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등으로 농번기 농촌 일손 부족에 대비하고 있지만, 항구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 

 

나주시는 지속적인 외국인 이주민 유치와 이들이 우리와 동등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와 일손 부족을 동시에 해결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