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5월 16일,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전남·광주 상생정책협약식'을 갖고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전남과 광주의 상생과 협력은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를 줄이고 인구 감소, 농촌 소멸 등에 대응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사실상 지역경제공동체의 한배를 탄 지방자치단체들끼리 도토리 키 재기식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지방정부도 덩치를 합쳐 경쟁력을 키워야만 지방분권을 통해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수 있고, 비수도권도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다.

 

전라도의 한 뿌리인 전남과 광주는 산적한 현안들을 서로 소통하고 협치해 상생해야 한다.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광주·전남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광주·전남 광역철도 건설 ▲광주·전남 고속도로 건설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유치 ▲광주·전남 연계 에너지신산업 협력 확대 등 수많은 현안이 쌓여 있다.

 

전남과 광주가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담보할 미래성장동력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양보와 협치 그리고 대타협으로 상생하지 않으면 전남·광주의 장래는 기필코 밝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광주·전남이 미래 광역경제권으로 가기 위해 정책 허브 역할을 해야 할 광주전남연구원이 흔들리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발전 1호' 성과로 평가받는 광주·전남연구원의 통합 운영이 좌초될 위기다.

 

교각살우(矯角殺牛), 소뿔을 좀 예쁘게 고쳐보려다 그 뿔을 잘못 건드려 소가 죽게 됐다는 고사성어다.

광주전남연구원의 그간의 기능과 역할에 문제가 있다면 조직진단 등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후 운영 혁신안부터 마련하는 게 순서다.

 

지금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데 분리한다고 나아진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연구원 역할이 미흡하면 분리가 아니라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찾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 인력과 예산 지원을 늘려 광주전남연구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치 않겠는가!

 

통합한 지 불과 7년 만에 분리하자는 것은 그간 쌓아 올린 전남과 광주의 상생과 협력, 소통과 통합의 가치까지 훼손하는 퇴행이다.

 

특히나 시·도 상생 정신으로 조성한 혁신도시에 자리한 통합 광주전남연구원은 전남과 광주 상생의 상징적인 성과물 1호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전남과 광주의 갈등 원천이 아니라 상생 발전과 화합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으로는 물론 현재의 생활권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공동운명체 일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의 협력과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광주전남연구원의 미래를 고민하는 긴 안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