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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 가동 저지 자발적 시민모임-자발모2 (벼랑 끝)
김현 객원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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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호] 승인 2022.12.05  0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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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자발적 시민모임은 대표가 없는 엄마들의 모임이었다. 가사에 전념하던 엄마들이 대부분이라 앞에 나서는 것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가졌다. 그들 중에는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아내들도 있어서 자신의 활동이 남편의 회사 생활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본인들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내가 몇 번 대표하는 자리에 참석한 것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어서 부담 없는 개인사업자인 내가 여러 자리에 참석했다. 2019 4 11 3,000여 명이 모인 집회 후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조금 늦춰졌을 뿐 달라진 것은 없었다.

매회 거버넌스의 주도권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가지고 있었고, 거버넌스 회의에 대한 공지도 일주일 정도의 여유도 주지 않아 각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포스터에 안내되는 집회 장소는 집회를 2~3일 앞두고 스티커 작업을 통해 수정해야 하는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그 당시 제작했던 포스터가 500부 정도 되는데 장소를 미정으로 하거나 예측으로 일단 포스터를 제작하고 며칠 앞두고 스티커를 별도로 제작하여 범대위와 자발모 엄마들의 수작업을 통해 수정해야 했다.

장소 변경을 위해 자신의 아이들 저녁은 라면으로 간단하게 먹이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하는 범대위 위원들과 함께 작업했다.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해도 밤 11시를 넘겨 끝났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돌며 붙이는 작업도 모두 수작업으로 할 수밖에 없어 이 일에 동참한 이름 없는 시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2019 4 11일 집회 이후 열린 2019 5 9일 거버넌스 회의에 시민 발언자를 모집하였는데 자발적 시민모임의 엄마 3명이 참여해 주라는 요청이 있었다. 11명 중 나서는 사람이 없었지만, 누군가 발언하지 않으면 시민들의 의견 전달이 되지 않아 최종 3명이 자원하여 참여하였다. 2019 5 9일 거버넌스 회의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지난 회의에 대한 보고 외에 몇 가지 논의가 이루어졌다. 지금 기억하기로는 그날 수용성 조사 범위에 대해 ‘부지 반경’으로 할 것인지, ‘부지 중심’으로 할 것인지가 논의되었다. 범대위 위원장인 신상철 위원장과 자문 위원인 조진상 교수는 부지 중심으로 범위를 지정하길 원해 범대위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회의였다.

긴장감 넘치는 회의를 지켜보는 시민으로서 보는 내내 범대위 네 분의 노고가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 막중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시민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다. 광주전남혁신도시 노조위원장으로 여러 협상을 경험했을 신상철 위원장의 능력이 가장 돋보였던 회의가 SRF 관련 거버넌스 회의였다고 생각한다.

오전의 긴장감 넘치는 회의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가운데 위와 같은 안건에 대해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마무리되었다. 오전 회의의 긴장감을 경험한 엄마들은 산업통상자원부 이경훈 과장과 점심 자리를 함께했다.

긴장감 넘치는 회의는 엄마들에게 두려움이었고 그 두려움이 엄마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여 점심을 먹을 수가 없었다. 자발모 엄마 3명 범대위 엄마 2명은 이경훈 과장과 대면하며 하소연하는 중에 눈물범벅이 되었다. 오후, 엄마들의 발표 시간 엄마들은 많이 힘들어했고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엄마들의 불안감은 근거 없는 불안감이 아니었다. 직접 경험한 바를 이야기하여 그 회의에 참여한 범대위 엄마들과 자발모 엄마들은 모두 공감하는 것이었다. 회의에 참여한 엄마들은 벼랑 끝에 매달린 듯한 간절한 절규를 쏟아내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발언을 이어갔고, 2019 5 9일 거버넌스 회의는 마무리되었다.

이제까지 진행된 SRF 가동 저지 또는 반대하는 싸움은 엄마들의 싸움이었다.

그날 거버넌스 회의에 참여했던 범대위 엄마들의 외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새끼 가진 엄마는 건드는 것이 아니다”라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우리 엄마들은 모두 공감한다. 이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SRF 반대 운동은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매 순간순간 힘을 보탠 엄마들과 시민들의 도움이었다.

선거 때마다 SRF 해결은 정치인의 선거 도구가 되어버렸다. 이들의 행보를 보면서 과연 시민이 원하는 SRF 해결과, 정치인이 원하는 SRF 해결은 같은 방향일까?라는 의문이 항상 존재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모범 답안을 제시해야 나주가 변화한다. 이제부터라도 ‘모범 답안’을 찾아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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