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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F가동저지 자발적 시민모임-자발모(1)
김현 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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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3호] 승인 2022.11.20  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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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2019 3 25 SRF가동저지 시민보고회는 빛가람동 엄마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주는 시민보고회였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고된 내용은 모두를 절망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1월부터 진행된 거버넌스는 꺼질듯하다가 다시 살아나고 살아난 듯하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는 촛불처럼 갑자기 꺼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밤에 끝난 보고대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터넷 동호회의 글은 엄마들에게 불안감과 위기의식을 느끼게 했다.

2019 3 26일 화요 집회의 분위기는 아이 키우며 불안감에 살아야 하는 엄마들에게 비장한 각오를 하게 할 만큼 심각했다. 범대위의 그동안 수고를 알기에 그날 엄마들은 그 각오를 실천할 방법을 마련해야 했다. 2017년의 3개월 시험가동을 경험한 엄마들의 행동을 막을 사람이 없었으며, 행동을 위해 함께 하겠다던 엄마들이 12명 추가로 2명이 더 합류해서 14명이 호수 공원 공연장 옆의 2층 건물에 모여 간단한 회의를 하고 전화번호를 공유한 것이 시작이었다.

14명 중 2명은 그 이전에 활동하며 티셔츠 판매, 스티커 제작 판매, 밴드 운영을 하며 경험했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남았던 사람으로 자발적 시민모임의 엄마들과 함께하지는 않았고, 몇 가지 경험담을 이야기해 준 후 그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남은 인원이 12, 12명 중에 누가 봐도 이 엄마는 일하게 하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된 엄마가 한 명 있었는데 임신 몇 개월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임신 7개월 정도의 나온 배를 가지고 자기도 뭔가를 해 보겠다고 남아있는 엄마를 보며 안타깝고 가슴 아파서 그 엄마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무엇이 이 엄마까지 나서게 해야 했을까? 서럽고 짠한 마음에 우리는 더 굳게 다짐할 수밖에 없었고, 만삭이 가까운 엄마를 위해 한 사람 몫을 더 하더라도 그 엄마를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인 엄마들이 11, 그때 남았던 11명은 2019 4 11일 거버넌스 회의를 앞두고 깨질 위기에 처한 거버넌스를 이어가기 위해 시민들께 함께 행동해 달라고 호소해야 했다.

11명의 엄마들은 연락처를 공유하고, 단체 톡 방을 만들어 의견을 개진하며, 업무를 분담하여 각자 맡은 일을 하면서 4 11일까지 치열하게 움직였다. 서로 각자의 살아온 삶을 모르는 사이에서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 위한 시간은 너무 부족했지만 우리는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거버넌스 협상자로 나선 범대위의 도움 없이 엄마들이 처리해야 하는 일은 우리가 가진 능력을 벗어나는 일들이 많았다. 범대위가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은 아마도 거버넌스 회의당사자이기에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때까지 모인 시민 기금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모금도 해야 하고, 그 모금된 금액을 가지고 홍보물 제작, 사회자 섭외, 집회장까지의 버스 섭외 등 할 일이 태산이었다. 11명의 엄마 중에는 전문 인력도 있어서 그들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도 하였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다.

사회자 섭외를 위해 이벤트 회사 몇 군데를 통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광주, 전남의 큰 이슈가 되는 시사 문제에 대한 집회에 대해서 사회를 봐 줄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벤트 회사의 행사는 거의 관과 관련된 행사가 많기에 이런 집회의 사회를 맡는다는 것은 앞으로 일이 끊겨서 밥을 굶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행사 전날까지 사회자를 정하지 못하다가 섭외된 분이 안**님이었다.

집회 날 행사 도우미를 자처하며 함께했던 학부모 대표들, 그날의 드레스코드는 블랙, 어차피 경험 없으니 무조건 열심히 부딪칠 수밖에 없던 엄마들의 무모한 도전의 결과, 결전의 날인 2019 4 11일 시민의 반발을 의식한 거버넌스 회의는 연기되고, 집회는 예정대로 3,0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앞에서 진행되었다.

집회 전 날 500명 정도 모이면 대만족이라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던 엄마들에게 3,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동참은 가슴속 깊이 차오르는 감격을 느끼게 해 주는 순간이었고, 임신한 몸으로 돕겠다던 엄마를 위해 우리가 조그마한 보답이라도 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축제 같은 집회를 함께했던 그날의 시민들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 그 자리는 나주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힘을 모았던 날이었다. 다시 한번 나주시민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 시민들에게 계속 감추고 속이는 한난과 이 지역 정치인들을 움직이게 하고, 그들에게 당당히 요구하기 위해 힘을 모아서 그들과 맞서야 한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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