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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者定離(회자정리)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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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1호] 승인 2022.10.24  0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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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因緣(인연)이란 모질고 독한 것인지도 모른다.

백로인줄 알았는데 까마귀였다거나, 잘못된 만남이 사랑인 줄 알고 보듬고 안아주는 것이 미덕으로 착각하여 순수한 가치를 송두리 채 망가뜨린 후에 회한을 안고 떠나게 되어 있는 것이 이별일 것이다.

또한 ‘생자필멸’이라고,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는, 진시황제조차 거역하지 못한 그 前轍(전철)에서 부귀영화는 한갓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임에도 필요 이상을 소유하겠다는 탐욕으로 가득 찬 군상들에겐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회자정리’는 가슴에 아무런 울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겨울을 향해 줄달음치는 섬돌 위에 나뒹굴며 우는 秋色(추색)의 오동잎은 인생의 無常(무상)함을 일러 가르침이리라.

우리는 이러한 가르침에 절실하게 귀기우릴 때 사람 사회는 더더욱 윤택해 질 수가 있고 한발 더 나아가 높낮이 없는 평등한 사회를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부림과 권력을 유지하겠다는 탐욕에 눈이 어두워 사람 사회를 혼탁 케 하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나주지역사회의 문제점을 많은 시간을 공들여 신랄하게 질타했지만, 항상 그 열매는 또 다른 권력이 가로채고 과거의 권력 폐습과 전혀 다르지 않은 악순환은 오늘도 힘찬 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직격 하자면 나주지역 권력에 빌붙어 참담한 지역 현안에 쓰다, 달다 말없이 단맛을 즐기다가 나주지역 권력 판이 바뀌자 어느 사이 良臣(양신)인양 분칠하고 특정 자리에 똬리를 틀고 여러 사람을 부리겠다는 그 長()을 만들어준 장본인이 나주시장이라는 부분에서 아연실색은 전혀 이상한 일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바꿔 말하자면 올곧은 사람들은 찬밥신세가 되고 시류 쫓아 變面(변면)에 능한 사이비들이 지도자로 행세하게 만드는 사회는 대한민국의 피 맺힌 친일의 역사에서 깨우치기를 거부하는 알량한 소인배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지도자는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서 확고한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의기를 아는 대장부라면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승상 제갈량이 지은 ‘출사표’중에 “어진 신하를 가까이하고 간사한 이를 멀리한 것은, 처음 한나라가 융성한 까닭이요, 거꾸로 간사한 이를 가까이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한 것은 훗날 한나라가 망한 까닭”이라는 준엄함 문구가 있다.

동서고금 어느 시대에서나 간사한 무리들이 득세하면 나라가 거덜 나게 되어있는데 어제나 오늘이나 민선 나주 시장이라는 나주지역의 최고 권력자들도 간사한 무리들에 의해 자신들 임기 내 나름의 선정이 무참히 부정당하는 참혹한 성적표는 민선 8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또한 중국 진나라 무제는 국본을 孝()로 삼았는데 ‘이밀’이라는 사람은 촉나라 사람으로서 진나라의 적국 사람이었지만 효심이 지극하여 진나라 무제가 등용하려 했지만, 중국 3대 명문의 하나인 陳情表(진정표)를 지어 올려 목숨을 걸고 사양했다.

“까마귀가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은혜를 갚듯이 어머니 살아계시는 동안 봉양할 수 있도록 빌고 원한다”는 것이다. 즉 간사한 무리들을 배척하여 건강한 나주지역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출사표나 ‘백행지본’이라는 효를 시정의 근본으로 삼아 인심을 두텁고 순후하게 만들겠다는 정치적 소신과 철학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쯤 정치인 누구든 생색이라는 집착에 의해 망치 굉음을 요란하게 내고 싶겠지만 언젠가 떠나고 남은 자리의 치적이라는 공작물 그 모든 것은 사상누각, 모래 위에 문설주와 같다.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무성했던 초목들이 그 역할을 다해 스스로 낙엽 되어 몸을 가볍게 하는 가을에,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는 만고불변의 사실만으로도 사람 사회를 위한 성심을 나주지역 지도자들은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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