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나주 배 홍보를 위하여 서울역·용산역을 중심으로 연 1억5천만 원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열차 승객을 겨냥하여 전광판을 이용한 홍보인데 나주시는 전례를 벗어나 홍보의 다양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이유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나주를 출발한 srt 고속열차의 종착역은 수서역인데 수서역 대합실 전광판을 활용한 광고 카피(copy)에서도 나주시처럼 특정과일의 홍보와는 격이 전혀 다르다는 것도 나주시가 유념해야 할 일이다. 

예로 들자면 충북 영동군을 홍보하는 ‘과일나라 영동’이라는 타이틀 아래 영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영동 배, 샤인머스켓, 포도, 복숭아, 자두. 사과’등 과일을 총망라하여 홍보하고 있고 경주시는 ‘역사를 품은 국제회의 도시 경주’, 고흥군은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라는 간단명료한 아홉 글자로 고흥군의 정체성을 강하게 들어내 놓고 있는데 카피라이터(copywriter) 즉 자치단체의 광고 문안 작성자의 식견이 돋보이고 있다.

이제 나주시도 동값이라면 다홍치마라고 나주시를 홍보하는 광고 전담 ‘카피라이터’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유수한 역사를 지닌 목사고을 나주라는 고향을 떠나 있는 동향 분들이 나주시와 관련된 광고를 접할 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면 금상첨화라는 의미도 있다.

여기서 나주시는 원주민이라 할 수 있는, 농민들의 경제적 도모를 위하여 농산물 홍보에 대해서 서울역 전광판 광고 등 외에 다양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전광판 광고가 실질적인 홍보 효과에 큰 반향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피하는 경향도 있으며, 이제는 과거의 틀에 박힌 답습을 벗어나 대형유통매장 등에서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시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대도시를 중심에 두고 나주지역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업체들을 통해서 지역 농산물의 신뢰도를 높여 구매력을 신장시키려는 방법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른 시·군 등에서는 자신의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업체에게 행사장의 체류비 등을 지원해 주고 있으나 유독 나주시 만은 모든 경비를 본인들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나주시 농산물 홍보에 소극적이라는 불평이 점차 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은 나주시장 인수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져 기준을 세우는 근거를 만들어야 하나 그렇지 못한 부분에서 보자면 빛 좋은 개살구, 또는 수박 겉핥기라는 지탄도 받을 만 하다. 그러나 어제 몰랐던 일을 오늘 알았다면 나주시가 바로 잡으면 그만이다.

1억5천만 원이라는 나주시의 홍보비용의 사용처가 과거처럼 되풀이된다면 특정인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홍보예산집행이라는 실체를 확인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주시는 무겁게 인식하길 바라고, 청렴 교육까지 실시한 신임 윤병태 나주시장의 짊을 가볍게 줄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