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500여 명의 당원이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당원 단합대회가 열렸었다.

참여당원에게 회비 1만 원씩 각출한 명분상은 단합대회였지만 오는 8월 28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일정 돗자리를 펴 주기 위한 잔치 성격도 가지고 있는데 고영인, 서영교. 송갑석.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참석한 것이 좋은 예이다.

그런데 6.1지방선거가 끝난 지 불과 두 달 남짓 지나 열린 당원 단합행사에서 신정훈 위원장은 “민주당이 직면한 위기는 중앙당 지도부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민주당의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고 주장하며 “나주화순 민주당부터 담대한 변화를 시작하겠다”, “오직 당원의 뜻을 받드는 당원 중심의 자치정당, 모범적인 당정협치를 통해 지역민의 민생을 해결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라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구태와 내로남불과 단호히 결별하겠다”는 주장에 이어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높은 수준의 윤리규정으로 신뢰받는 민주당이 되겠다”며 열변을 토했다는 것이다. 시시비비를 떠나 구구절절 맞는 말이고 혁신 없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지난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곳곳의 민심은 사형선고를 내렸다는 점에서도 시의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정치적 악습의 지형을 만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제 잘못이라는 지극한 성찰과 반성 없는 ‘담대한 변화’가 가능한지 나주지역민들이 신정훈 위원장에게 강하게 묻고 있다.

‘담대한 변화’라는 목소리를 그나마 들을 만 하지만 ‘높은 수준의 윤리규정’‘구태와 내로남불’이라는 대목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나주지역 시의원 후보였던 특정인은 감언이설은 약과이고 羊頭狗肉(양두구육) 아니냐며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것이다.

즉 나주지방선거의 선거형태에 대해 전부를 善(선)이라 할 수 없다는 점을 알지만, 최소한 자기반성을 통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과 나주 시민사회에 심심한 유감을 덧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 선거에서 ‘꽃’이라는 민주주의를 무참하게 짓밟은 舊態(구태)의 전형은 ‘돈’선거이다. 특히 지난 6.1나주 지방선거에서 ‘돈’선거가 기승을 부렸는데 지역위원장이 여기서 책임이 전혀 없냐는 강한 물음에서 신정훈 위원장 식 구태에 대한 정의를 묻는 나주시민들이 부지기수이다.

정치가 권력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양머리 걸어 놓고 개고기 파는 천박한 행위와 전혀 다르지 않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이라는 좋은 말이 있다. 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뜻인데 이 새로움이 없다면 ‘담대한 변화’는 정치적 수사이자 거짓이다.

신정훈 위원장은 오늘 刷新(쇄신)아니면 길이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살강 밑에서 숟가락 줍는 그런 지역 정치는 마무리 되어져야 한다는 지역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