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식 국장

나주지역은 1960년대 박정희 정권 전후로는 상당한 보수 색채를 보였었다. 그러다가 보수 색채가 깨지게 된 것은 김대중 정치인이 신민당의 간판스타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특히 1970년대 대한민국 정치사의 두 거물, 박정희와 김대중이 맞대결을 펼친 제7대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나주시는 무려 71%의 표를 김대중 후보에게 밀어주었다. 당시 나주군 인구는 230,000명을 육박 했었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득표율이라 할 수 있다.

이 여파에 힘을 얻어 같은 해에 치러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라성 같았던 민주공화당 박만영 후보를 신민당 나석호 후보가 1.19% 차이로 신승한다. 이후 1980년대 5䞎민주항쟁이라는 민주주의의 격동기를 맞이하면서 김대중 계 정당이었던 민주당이 지역감정에 기댄, 초강세 지역으로 고착된 후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자치단체장뿐만 아니라 지방의회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오는 6/1 지방선거를 맞이하여 나주지역이 민주당을 등에 업은 특정 권력에 식상한 나머지 민주당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었다. 여기서 나주시장 선거와 각 지역 시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출마는 대부분 당사자의 정치적 소신과 철학에 의한 정당 후보출마를 포기한 출마가 아닌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특정 권력자의 사천 아니냐는,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며 탈당한 후보들이다.

역대 나주지방 선거에서 경험했듯 ‘공천불복’이라는 의미에서 지역 민심이 외면했지만 무소속 후보들이 나름의 세를 구축하면서 민주당 공천 후보자들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이변은 ‘저물어민주당’이라는 비난이 곧 나주지역 민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희망 민주당’이 아닌 ‘저물어 민주당’이라는 듣기 거북한 비난성 별호는 김병주 전 나주시장 후보가 주장했듯 민주당 후보 나주지역 공천은 사전에 짜진 각본 아니냐는 물음표와 이민준 후보가 거칠게 항의했던, 권리당원 명부유출 등이 겹치면서 민주당 나주지역위원회의 나주시장 선거 개입 등이 나주지역민심을 극도로 자극하여 저물어가는 민주당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주지역민들이 대부분 알고 있듯 강인규 전 나주시장의 8년 남짓 나주시정 운영은 혹평이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적 소신과 철학의 빈곤 아니겠냐는 쓴소리가 메아리쳤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자연인 강인규의 인간성은 빈자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하다는 점이 그가 보인 8년 동안의 정치적 약점을 相計(상계) 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정답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행정고시 합격을 통한 정부 요직을 거친 후 전남도 부지사 이후 민주당 나주시장 후보 윤병태라는 무게감 하나만으로도 무소속 강인규 나주시장 후보가 선거에서 주눅 들게 되어있고 약진할 수 없을 것이란 호사가들의 장담이 한때 저자거리를 활보했었다.

그러자 강인규 권력에 빨대 꽂고 단맛을 홀짝거렸던 약삭빠른 잡놈들의 눈물겨운 탈출이 이어졌는데 귀착지(歸着地)는 유력 나주시장 후보 윤병태 측이었다.

나주 사회를 일러 지역사회라 부른다. 나주지역사회라는 공동체 사회의 구성원은 적게는 수십 년, 많게는 대를 이어 살아온 사람들이기에 이웃의 이목과 체면 그리고 염치가 개차반인 패거리들과 부대끼며 살기는 하지만 그들의 여하한 작태에 부화뇌동하지 않는 남다른 시민의식을 가지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경의 말씀이 있다. 즉 민주당 나주지역 권력자와 그 잡놈들은 새 술이 아니라 쉰내 나는 오염된 술인 반면에 윤병태 후보는 흠집이 없는 새 부대와 같다, 宮合(궁합)은 글쎄다.     

나주지역 민주당이 죽어야 나주가 산다? 선택은 나주시민 몫이었고 민심은 윤병태 후보를 선택했다. 어제는 과거사이고 약속 되로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진정한 선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