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신안군의 기간제·임기제 공무원 채용 당시 특혜채용을 지시(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등의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박우량 신안군수가 광주법원 목포지원에서 징역 1년 실형 선고를 받아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이 불공정했다는 전남지역 곳곳의 반발이 사실 아니냐는 의미로도 읽히고 있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박 군수는 오는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자로 확정돼 출마를 앞두고 있는데, 재판에 계류 중인 후보에게 공천을 주었다는 것은 특정 권력이 개입하여 공당의 공천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방증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세를 얻고 있다.

이런 일이 오는 지방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는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각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아니겠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지역을 예로 들자면 2014년 6월 나주시장 후보 선출 당시 재선이 유력했던 임성훈 후보가 재판에 계류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민주당이 컷오프시켰는데 8년이 지난 오늘, 형사재판에 계류 중인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되어 출마를 앞둔 상황에서 법원의 징역 1년 실형 선고로 인해 공당이라는 민주당의 공천에 엄청난 불신을 일으키고 있다.

전남 곳곳에서 불공정 시비가 다시 불붙을 것은 자명한 일이고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나주지역 여타 무소속 후보자들에게 좋은 해명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공천은 ‘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공식적으로 추천함’이라는 사전 풀이에서도 여하한 후보 선출의 공정한 잣대는 그야말로 공당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잣대가 구부려져 있는 공천이라면 ‘공천장사’라는 비난과 지탄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겠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민주당 천하인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은 곧 선출직 공직자가 될 확률이 높은데 공천 과정이 심각하게 오염되었다는 의혹을 받게 된다면 ‘공관위’는 잡놈들의 소굴이 맞고, 貪官汚吏(탐관오리)의 양성기관과 다름없을 것이다.

여기서 민주당에서 공천한 신안 박 군수에게 재판부는 ‘취업자들의 경쟁 기회를 박탈하고 권력을 이용해 취업에 대한 기회균등 원칙을 위반했다’라고 판시한 부분도 예사롭지 않다.

청년취업 문제가 곧 대한민국 위기라는 말과 같이 심각한 상황 아래서 지방자치단체장이 개입한 특혜채용 혐의라면 배임 또는 뇌물수수보다 더 저질적인 범죄행위라는 의미에서도 신안군수 후보 공천은 시민들 보기 너무 민망한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