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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신년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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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호] 승인 2022.01.02  21: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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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저널리즘’의 원년으로 삼겠다

   
▲ 이철웅 국장
언론을 행정·입법·사법에 이은 ‘제4부’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영국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가 처음 쓴 말이다. 지금보다 민권이 약했던 20세기까지도 언론은 3부의 감시자였고 그래야만 했다. 언론의 사명은 오직 감시와 비판이었다. 3부를 포함해 사회의 어둡고 추한 것들을 찾아내 고발하는 데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으니, 뉴스는 곧 ‘나쁜 뉴스’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뉴스 잡지 <타임>을 창간한 헨리 루스는 “‘좋은 뉴스’는 뉴스가 아니며 ‘나쁜 뉴스’가 뉴스”라는 정의를 내렸다. 그로부터 이 정의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언론인이 내면화한 가치가 되었다. 언론은 ‘규칙보다는 예외를, 규범보다는 일탈을, 질서보다는 무질서를, 조화보다는 불협화음’을 보도하는 걸 사명으로 삼아왔다. 
 
나주투데이 역시 지난 20년 이상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언론의 사명으로 생각해 왔다. 감시와 비판이 없는 기사는 언론의 존재가치를 상실한, 좋은 보도가 아니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단 뒤집어 보고 문제를 들춰내는 게 언론의 사명감이고 기본 의무로 여겼다. 
 
문제를 이야기하는 기사는 넘쳐났지만, 해법을 고민하는 기사는 드물었다. 지역 권력을 감시, 비판하고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것은 지역 언론의 고유한 사명이다. 하지만 갈등을 중계하고, 분노를 판매하고, 지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만으로는 지역 언론의 책임을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했다. 
 
나주투데이는 2022년 새해를 맞아 지난 20년 동안 나주투데이의 패러다임으로 군림해온, 지역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고발하는 ‘나쁜 뉴스’라는 문법의 한계를 보완하겠다. ‘나쁜 뉴스’의 정당성도 살리고, 지역민의 ‘언론불신’을 불식시키면서 지역민과 공존하는 지역 언론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이를 위해 2022년을 ‘솔루션 저널리즘’의 원년으로 삼겠다. ‘더는 이대론 안 된다’며 새로 태어난 저널리즘 모델 중 하나가 ‘솔루션 저널리즘’이다. “문제는 비명을 지르지만, 해법은 속삭인다”는 문제의식으로 해법 위주로 보도를 하는 저널리즘이다. 
 
나주투데이 20주년 창간기념사에서도 솔루션 저널리즘으로의 지향을 약속한 바가 있다. 취재기자 부족 등 모든 게 열악한 상황이지만 현실 핑계 대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솔루션 저널리즘을 향해 나아가겠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그동안 수많은 언론 보도가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는 데 치중하여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결 과정을 소홀하게 해왔다는 깊은 반성에서 출발한다. 고발과 비판 대신 해법에 초점을 맞추는 저널리즘이다.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가, 해법을 모색하는 저널리즘이다. 부당한 권력과 부정부패, 잘못된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지적도 필요하지만 고쳐 쓸 방법을 제시해야 세상이 바뀌기 때문이다. 
 
나주투데이가 2022년의 목표로 삼은 솔루션 저널리즘은 단순히 좋은 기사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미담을 소개하자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하면 뭔가가 바뀔 수 있겠구나, 우리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지역민에게 전달하고 함께 답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는 ‘해장국 언론’시대를 맞이하여 솔루션 저널리즘은 사회 문제에 대한 반응을 추적하는 엄격한 증거 기반의 저널리즘으로 앞으로 과연 사회가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와 증거,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여 해결방안을 같이 모색하는 장점이 있다. 
 
감시와 비판, 의제 설정은 여전히 언론의 핵심 사명이고 지금보다 더욱 강화돼야 한다. 언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과정에 참여하자는 제안이 감시와 비판을 소홀히 해도 된다거나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오히려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규정할 때 해법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솔루션 저널리즘은 큰 갈등 없이 거의 모든 계층 지역민들의 호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로 저널리즘’과는 달리 주민 친화적인 저널리즘이다. 마음만 먹으면 큰돈 들이지 않고 실천할 수 있다. 
 
나주시민은 지역 언론을 통해 나주를 읽는다. 지역 언론은 나주시민이 거의 매일 읽는 유일한 ‘책’이다. 그런 행위 속에서 나주를 생각하고, 가치를 추구하고, 특정 집단과 관계를 맺고, 더 나아가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행위를 한다. 이처럼 지역 언론은 나주시민의 지역관 형성에 직접 관여하면서 지역 여론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지역 언론은 나주의 거울이다.
 
나주투데이는 이제 솔루션 저널리즘의 실행을 통해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삶과는 동떨어진 정치 지향적인, 확증 편향적인 언론을 탈피하고 주민 생활 밀착형 저널리즘으로 나아가겠다. 사사로운 민원이 아니라, 공적 성격을 갖는 민원 해결에 나주투데이가 앞장섬으로써 생활 밀착형 언론을 실천하는 동시에 지역민의 신뢰를 얻어 지역 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 
 
2021년 12월 현재, 나주시에 등록된 정기간행물(주간신문, 인터넷)이 20개사다. 일선에서 퇴직한 지역 언론인이나 지역 언론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1인 언론사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신문이 급증하게 됐다. 여기에 나주시에 출입처 등록을 한 기자가 300여 명에 달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 언론이 사명보다 개인이나 회사의 이해관계 속에서 정치적, 사회적 ‘지대추구’(기득권의 울타리 안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벌이는 모든 비생산적 활동)에만 충실하다는 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나주의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는 ‘기레기’집단이라는 따가운 시선이다. 
 
언론을 참칭(僭稱)하는 기자가 많다는 비난에 우리는 모두 자유스러울 수 없다. 풀뿌리지역언론부터 ‘지대추구 언론’에서 벗어나 솔루션 저널리즘에 눈 돌려야 할 때다. 나주투데이가 하겠다. 
 
나주시민과 향우 여러분, 그리고 나주투데이 독자 여러분! 나주투데이는 2022년, ‘솔루션 저널리즘’ 지향으로 지역민의 신뢰를 얻는 지역 언론으로 거듭 태어날 것을 새해 아침에 약속드린다. 
 
2022년 나주투데이 신년사는 아일랜드 켈트족의 기도문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마친다. ‘바람은 언제나 당신의 등 뒤에서 불고, 당신의 얼굴에는 항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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