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시장이 민주당 나주·화순 신정훈 지역위원장의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입장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두 사람의 갈등이 표면화된 양상이다.

 

지차남 의원의 천막농성이 2주가 넘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던 신정훈 국회의원이 “일부 지역 언론 악의적 행태” 운운하며 지역위원회 명의로 갑작스레 입장문을 낸 것도 뜬금없다는 지역사회의 지적이다. 

 

신 위원장은 9일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명의의 입장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나주화순 지역위원회는 환경미화원 채용비리 진상규명과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한 나주시 공무원들의 고소,고발 행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해 온 지차남 나주시의원의 입장을 지지하며 강인규 시장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강 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신 위원장은 “강인규 시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사과와 원만한 사태 해결을 축구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주시민과 지차남 시의원에 대한 정중하고도 진솔한 사과와 함께 해당 공무원의 엄중 문책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했다. 

 

강인규 시장은 이튿날인 10일 신정훈 위원장의 입장문에 대해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는 지역위원회의 입장표명을 접하고 과연 이것이 책임 있는 정당의 올바른 자세인지 심각한 우려를 가지게 되었다”면서 지역위원회의 편파성을 지적했다. 

 

이어 강 시장은 “같은 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시의원을 두고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입장을 내세우는 것은 과연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할 지역위원회의 역할인지 되묻고 싶을 뿐이다. 과연 지역위원회가 진정한 중재자로서 임무를 수행한 지 묻고 싶다. 지역위원장의 전화 몇 통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강 시장은 “수사는 진행 중이다.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한 지역 내 논란을 확산시키고 분쟁을 심화시킬 것이 아니라 같은 당 소속의 자치단체장의 입장에 신뢰를 보내는 한편 시의원과의 원만한 해결을 우해엄정한 중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도리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환경미화원 채용과 관련한 수사가 끝나면 시장으로서 사과할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책임질것이 있다면 분명하게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신정훈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장의 명의의 입장문과 강인규 시장의 입장문을 지켜본 왕곡면에 거주하는 민주당원 이 모씨(47)는 “옛말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 했는데, 신정훈 위원장의 입장문을 보면 ‘흥정은 말리고 싸움을 붙인’ 격이 됐다”면서 “나주민주당 지역위원장이라고 하면 나주민주당의 ‘대빵’인데, 대장으로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